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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대신 '돼지 사료' 먹는다"… 280만 팔로워 인플루언서 논란, "돈 아끼려고"?
이해나 기자 | 한혜정 인턴기자
입력 2024/11/07 15:41
[해외토픽]
지난 16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인 더우인에서 280만 명의 팔로워를 자랑하는 인기 인플루언서가 지난 10월 30일 이유를 밝히지 않으며, 가능한 적은 돈으로 살겠다는 의지를 담은 영상을 게시했다. 그녀는 돈을 절약하는 방법으로 한 봉지에 100위안(약 2만 원)짜리 돼지 사료를 구매해 섭취하는 것을 택했다. 그녀는 돼지 사료 봉지를 열었을 때 "우유, 오트밀 냄새가 났다"며 영양 성분을 가리키며 "콩, 땅콩, 참깨, 옥수수, 비타민 등이 들어간 천연 고단백, 저지방 음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포장 음식(배달 음식)보다 더 건강하다"고 덧붙였다. 돼지 사료 일부를 따뜻한 물에 섞어 한꺼번에 다 먹으며 얼굴을 찡그린 여성은 "너무 짜고 약간 신맛도 난다" 면서 "물을 더 마셔야겠다"고 했다. 또 "돼지 사료와 물만 먹으며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가능한지 확인하기 위해 일주일 동안, 이 식단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팔로워들에게 "아주 가난하지 않은 한 이것(돼지 사료 식단)을 하지 마세요"라며 따라 하지 말라고 했다. 이 영상은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 웨이보에서 630만 뷰를 기록하는 등 빠르게 주목을 받았다.
영상을 접한 돼지 사료 직원은 SCMP와의 인터뷰에서 "돼지 사료는 인간이 소화할 수 없기 때문에 먹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밝혔다. 한 영양학자는 "돼지 사료에만 의존할 경우 칼슘, 철분, 요오드 결핍증이 발생할 수 있고 영양실조, 골다공증, 피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지 누리꾼들은 "굳이 높은 생활 수준을 누릴 수 있는데 왜 돼지 사료를 먹어야 하나" "인기 있는 인플루언서가 하는 행동은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 "어린아이가 그녀를 따라 한다면 그 결과가 끔찍할 것"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
개나 고양이 사료라면 사람이 한 번 먹는다고 큰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은 작다. 다만 너무 오랜 기간 고양이 사료를 먹으면 과도한 지방 섭취로 인한 질환을 겪을 수 있고, 개 사료만 먹다가 영양결핍을 겪을 수 있다. 사료와 사람이 먹는 식품의 위생 규격이 상이하고 생산 및 유통 과정도 달라 세균 감염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