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ADC 이을 게임체인저, ‘TPD’ 뭐길래… “2030년 2.3조 규모”
전종보 기자
입력 2024/11/06 18:40
TPD(표적단백질분해) 의약품 시장 규모가 6년 뒤 17억달러(한화 약 2조38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관련 약이 개발되기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만큼, 추후 신약이 승인될 경우 더욱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된다는 의견이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김정애 책임연구원은 6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개최한 ‘2024 프레스세미나’에서 이 같이 전망했다. 이날 ‘2024 신약개발 트렌드, ADC와 TPD’를 주제로 강연에 나선 김 연구원은 “TPD는 1990년대 초에 처음 개념이 정립돼,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모달리티(치료접근법)”라며 “시장 규모가 지난해 기준 약 4억5200만달러였으나, 이후 연평균 20%씩 성장해 2030년에는 16억90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TPD는 생체 내 단백질 분해시스템을 활용해 표적단백질을 직접 제거하는 기술이다. 세포가 자연적으로 지닌 단백질 분해시스템에 표적단백질을 선택적으로 근접시켜, 해당 질병 단백질이 제거되도록 유도한다. 단백질 분해 시스템에 따라 ‘프로테아좀’ 기반 기술과 ‘리소좀’ 기반 기술로 나눌 수 있다.
TPD 약물의 강점은 상대적으로 낮은 결합력으로도 단백질 분해를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기존 활성 저해 약물로는 표적하기 어려웠던 ‘비약물성(undruggable) 단백질’ 또한 제어 가능하다. 이외에 고농도 사용에 의한 독성, 약물 결합 구조 변성에 의한 내성 등 기존 치료제의 단점도 보완할 것으로 기대 받고 있다. 김정애 연구원은 “기존 약물은 질병단백질을 억제하기 위해 단백질과 1:1로 결합하는 반면, TPD 약물은 약물 하나가 다수의 단백질을 분해한다”며 “기존 약보다 적은 양으로 질병단백질을 제어하기 때문에, 약물 고농도 사용에 의한 독성 문제를 예방할 수 있다”고 했다.
TPD는 현재 제약시장에서 ADC와 CGT(세포·유전자치료제) 등을 이을 게임체인저로 평가 받는다. 현재까지 개발에 가장 가까이 다가선 기업은 미국 생명공학회사 아비나스다. 아비나스는 호르몬 수용체를 표적으로 하는 ARV-110과 ARV-471을 개발해 각각 전립선암과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2019년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이르면 올해 말 임상 3상 결과가 공개될 전망이다. 앞서 미국 제약사 화이자는 ARV-471 공동 개발을 위해 10억달러(한화 약 1조4000억원)를 투자했으며, 노바티스 또한 올해 아비나스와 11억6000만달러(한화 1조6200억원) 규모의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또 다른 TPD 약물 ARV-766과 ARV-07의 개발·상용화에 참여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아비나스를 필두로 임상 결과가 발표되고 신약 승인을 받으면 지금보다 더 빠른 속도로 관심이 높아질 것이다”고 말했다.
TPD는 국내 제약업계에서도 주요 화두다. 앞서 오름테라퓨틱은 지난 7월 버텍스파마슈티컬스와 최대 9억2500만달러(한화 약 1조3000억원) 규모의 TPD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하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SK바이오팜의 경우 미국 법인 연구소 SK라이프사이언스랩스를 통해 7종의 TPD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으며, 대웅제약, 동아ST, 일동제약 등도 직접 개발 또는 국내 바이오벤처와 공동 연구 등을 통해 TPD 개발에 뛰어든 상태다.
주목할 점은 TPD 약물의 경우 대부분 개발 초기 단계임에도 기술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대형 제약사들이 개발 실패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중·후기 단계 후보물질 거래에 집중하는 것과 대비된다. 그만큼 성공 가능성과 잠재적 이익이 높은 기술이라고 볼 수 있다. 김정애 연구원은 “ADC와 TPD를 결합한 DAC이 신규 모달리티로 떠오르고 빅딜 또한 성사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이뤄질 것이다”고 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김정애 책임연구원은 6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개최한 ‘2024 프레스세미나’에서 이 같이 전망했다. 이날 ‘2024 신약개발 트렌드, ADC와 TPD’를 주제로 강연에 나선 김 연구원은 “TPD는 1990년대 초에 처음 개념이 정립돼,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모달리티(치료접근법)”라며 “시장 규모가 지난해 기준 약 4억5200만달러였으나, 이후 연평균 20%씩 성장해 2030년에는 16억90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TPD는 생체 내 단백질 분해시스템을 활용해 표적단백질을 직접 제거하는 기술이다. 세포가 자연적으로 지닌 단백질 분해시스템에 표적단백질을 선택적으로 근접시켜, 해당 질병 단백질이 제거되도록 유도한다. 단백질 분해 시스템에 따라 ‘프로테아좀’ 기반 기술과 ‘리소좀’ 기반 기술로 나눌 수 있다.
TPD 약물의 강점은 상대적으로 낮은 결합력으로도 단백질 분해를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기존 활성 저해 약물로는 표적하기 어려웠던 ‘비약물성(undruggable) 단백질’ 또한 제어 가능하다. 이외에 고농도 사용에 의한 독성, 약물 결합 구조 변성에 의한 내성 등 기존 치료제의 단점도 보완할 것으로 기대 받고 있다. 김정애 연구원은 “기존 약물은 질병단백질을 억제하기 위해 단백질과 1:1로 결합하는 반면, TPD 약물은 약물 하나가 다수의 단백질을 분해한다”며 “기존 약보다 적은 양으로 질병단백질을 제어하기 때문에, 약물 고농도 사용에 의한 독성 문제를 예방할 수 있다”고 했다.
TPD는 현재 제약시장에서 ADC와 CGT(세포·유전자치료제) 등을 이을 게임체인저로 평가 받는다. 현재까지 개발에 가장 가까이 다가선 기업은 미국 생명공학회사 아비나스다. 아비나스는 호르몬 수용체를 표적으로 하는 ARV-110과 ARV-471을 개발해 각각 전립선암과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2019년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이르면 올해 말 임상 3상 결과가 공개될 전망이다. 앞서 미국 제약사 화이자는 ARV-471 공동 개발을 위해 10억달러(한화 약 1조4000억원)를 투자했으며, 노바티스 또한 올해 아비나스와 11억6000만달러(한화 1조6200억원) 규모의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또 다른 TPD 약물 ARV-766과 ARV-07의 개발·상용화에 참여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아비나스를 필두로 임상 결과가 발표되고 신약 승인을 받으면 지금보다 더 빠른 속도로 관심이 높아질 것이다”고 말했다.
TPD는 국내 제약업계에서도 주요 화두다. 앞서 오름테라퓨틱은 지난 7월 버텍스파마슈티컬스와 최대 9억2500만달러(한화 약 1조3000억원) 규모의 TPD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하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SK바이오팜의 경우 미국 법인 연구소 SK라이프사이언스랩스를 통해 7종의 TPD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으며, 대웅제약, 동아ST, 일동제약 등도 직접 개발 또는 국내 바이오벤처와 공동 연구 등을 통해 TPD 개발에 뛰어든 상태다.
주목할 점은 TPD 약물의 경우 대부분 개발 초기 단계임에도 기술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대형 제약사들이 개발 실패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중·후기 단계 후보물질 거래에 집중하는 것과 대비된다. 그만큼 성공 가능성과 잠재적 이익이 높은 기술이라고 볼 수 있다. 김정애 연구원은 “ADC와 TPD를 결합한 DAC이 신규 모달리티로 떠오르고 빅딜 또한 성사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이뤄질 것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