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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빠져드는 매력" 산책 게임, 갑자기 인기 역주행?

이슬비 기자 | 윤승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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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언틱의 증강현실 모바일 게임 '피크민 블룸'이 입소문을 타고 역주행 중이다./사진='피크민 블룸' 플레이 화면
한국 출시 3주년을 맞은 나이언틱의 증강현실 모바일 게임 '피크민 블룸'이 역주행을 이어가고 있다.

앱 통계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피크민 블룸'은 10월 넷째 주(21~27일) 구글 플레이스토어 주간활성이용자(WAU) 수 36만 명을 달성했다. 10월 셋째 주(14~20일) 구글 플레이 인기 순위 정상에 오른 뒤에도 꾸준히 신규 유저가 유입됐다. '피크민 블룸'은 나이언틱이 닌텐도의 판권(IP) '피크민'을 활용해 개발한 산책 게임이다. 한국에서는 지난 2021년 11월 2일에 출시됐다. 한국에서 서비스가 시작되고 3년이 지난 최근,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역주행 중이다.

첫 출시 때부터 내세웠던 '걷기를 즐겁게 하다'는 이 게임의 핵심이자 모든 것이다. 스마트폰을 들고 산책하다 보면 길에 떨어져 있는 모종을 발견하게 된다. 특정 걸음 수를 채우면 모종에서 '피크민'이라는 외계 생물이 부화한다. 부화한 피크민은 유저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함께 산책한다. 외에도 '꽃 심기', '주간 도전' 등 게임 속 모든 요소는 걷기와 이어져 있다. 날이 저물면 하루 동안 거친 경로와 걸음 수를 보여 준다. 그날 찍은 사진이나 간단한 문구를 더해 기록도 쌓을 수 있다. 윤모(53)씨는 "복잡한 조작법이 없고 열심히 걷기만 하면 되니까 어렵지 않다"며 "날씨가 좋으면 꽃도 심을 겸 걸어서 퇴근한다"고 말했다. 얼마 전 퇴사한 이모(25)씨도 "출퇴근을 안 하면 집에만 있을 줄 알았는데, '피크민 블룸'을 하느라 매일 걷고 있다"고 말했다.


동네를 돌아다니다 보면 자연스레 건강도 챙길 수 있다. 식후 가벼운 산책은 고혈당 지속 시간을 줄이고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는 것을 방지한다. 식사를 하면 음식 속 탄수화물이 포도당으로 분해돼 혈당 수치가 올라간다. 또, 소비되지 않은 혈중 포도당은 간에서 중성지방으로 변해 쌓인다. 이때 근육의 역할이 중요하다. 근육은 혈당 속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조직으로, 산책으로 근육을 움직이면 체지방 축적을 막고 혈당은 낮출 수 있다. 실제로 국제학술지 '당뇨병학(Diabetologia)'에 게재된 뉴질랜드 오타고대 연구는 식후 가벼운 걷기가 혈당 수치를 유의미하게 떨어뜨린다고 밝혔다.

걸을 때 곧은 자세를 유지하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많은 사람이 상체를 구부정하게 하고 걷는데, 곧게 유지해야 한다. 척추와 가슴을 펴고 시선은 밑이 아닌 정면이나 약간 위를 바라본다. 또, 배에 힘을 주고 걸어야 한다. 그래야 허리에 가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발을 내디딜 땐 뒤꿈치가 먼저 닿게 한다. 힘없이 터벅터벅 걸으면 발목에 무리가 갈 수 있다. 적당히 힘을 줘 정확하게 내딛는 게 좋다.

다만,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은 위험하다. 게임 화면에 집중하다 보면 주의가 분산돼 돌발 상황에 대처하기 어렵다. 걸으면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소리로 인지하는 거리는 평소보다 40~50% 줄어든다. 시야 폭은 56% 감소하고, 전방 주시율은 15% 수준으로 떨어진다. 각종 사고 위험도 76%나 올라간다. 이어폰까지 착용하면 경적을 울려도 잘 듣지 못해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화면을 켜 두지 않아도 걸음 수는 자동으로 측정된다. 걸을 땐 화면 대신 전방을 주시해야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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