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토픽]

이미지
베트남의 2세 아이의 뱃속에서 100마리가 넘는 회충이 발견됐다./사진=뚜오이째
베트남 2세 아이 뱃속에서 100마리가 넘는 회충이 발견됐다.

베트남 현지 언론 뚜오이째는 지난 3일(현지시각) 호찌민시 제2소아병원 의료진이 2세 남아 소장에 있는 회충을 제거했다고 보도했다. 아이는 처음에 발열과 설사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 치료를 받았지만, 증상이 호전되지 않았다. 의료진은 2시간 넘게 수술을 진행해 아이의 소장에서 다양한 크기의 회충 100여 마리를 제거했다. 다행히 아이는 수술 후 4일 만에 건강을 되찾았다. 의료진은 “2~10세 사이 어린이가 깨끗하지 않은 환경에서 살 경우 회충 감염에 걸릴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회충은 사람 분변을 비료로 쓰던 1970~1980년대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했던 기생충이다. 회충은 밭에서 나는 채소 등 농작물에 알을 낳는다. 벌레 알이 있는 흙이나 모래를 만지고 난 후 제대로 씻지 않아 몸에 들어가면 몸 속에서 벌레로 성장한다.


회충에 감염되면 초기에 자각 증상이 거의 없다가, 개체 수가 늘고 커지면 장을 자극해 복통‧설사를 일으킨다. 주로 소장에 붙어 서식한다. 영양분을 흡수하는 소장의 기능을 방해하고 영양분을 빼앗기도 한다. 어린이가 회충에 감염되면 영양소실‧발육저하 등이 생길 수 있다. 드물게 회충이 소장에서 위‧간 등으로 이동하는데, 이땐 구토‧극심한 복통이 생기고 수술을 통해 회충을 빼내야 할 만큼 심각한 상황에 이를 수 있다.

회충에 이미 감염된 사람은 알벤다졸이나 플루벤다졸 성분의 구충제를 먹어 회충을 사멸시킬 수 있다. 간흡충의 경우, 일반 약국에서 파는 구충제는 효과가 없어, 병원에서 프라지콴텔 성분 구충제를 처방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