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자외선 받아 노화·색소 침착된 피부 위해… ‘이 색깔’ 과일을 먹어라
이슬비 기자
입력 2024/11/06 09:00
중국 산시 이공대 생물과학·공학부 웬강 진 교수팀은 산시성 중점 농업 분야 연구 개발 계획의 일환으로 '안토시아닌'이 피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포괄적으로 검토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우리나라로 치면 지방농촌진흥기관 주도로 연구를 진행한 것이다.
피부는 장기간 자외선에 노출되면 ▲건조하고 ▲거칠고 ▲색소 침착이 나타나고 ▲탄력이 상실된다. 이런 변화를 '광노화'라고 한다. 장파장인 자외선 A는 진피층을 넘어 피하 층까지 깊숙이 들어와 염증 수치를 높이고, 진피 결합 조직인 콜라겐과 엘라스틴을 분해한다. 자외선 B는 표피와 상피층에서 변화를 일으킨다. 현재 흔히 사용되는 광노화 표준 치료제는 레티노산으로 알려진 비타민 A 유도체인데, 장기간 사용하면 피부염, 홍반, 박리 등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연구팀은 저위험 천연 성분으로 광노화 회복 성분을 찾고자 했다. 그중 후보물질인 '안토시아닌'의 효과를 분석했다. 안토시아닌은 다양한 꽃, 과일, 채소, 곡물 등에 함유된 수용성 색소로, 보라색을 띤다. 흔히 접할 수 있는 안토시아닌 풍부 식품으로는 블루베리, 블랙베리, 복분자, 오디, 아로니아, 흑미, 검정콩, 자색고구마, 자색 양배추, 자색 양파, 체리, 아사이베리, 라즈베리, 가지 등이 있다.
안토시아닌은 색소 침착도 완화했다. 한국 식품연구원 임태규 연구원팀은 안토시아닌이 포함된 장미 추출물을 자원봉사자에게 발랐더니 미백 효과가 확인됐다. 연구팀은 기전 분석 결과, 자외선 자극으로 유발되는 MMP-1 수치가 감소하기 때문으로 봤다. 일본 연구팀도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마키베리 추출물 포함 캡슐을 16명에게 8주간 섭취하도록 했더니, 피부색이 밝아졌고 홍반은 감소했다.
이 외에도 동물 실험을 통해 안토시아닌 추출물은 ▲피부 염증 반응을 완화하고 ▲콜라겐 합성을 개선하고 ▲DNA 손상을 완화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지금까지 밝혀진 안토시아닌의 광노화 피부 회복 기전을 체계적으로 분석·정리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안토시아닌은 구조가 복잡해 추출·정제가 어려우므로, 향후 고순도 안토시아닌 추출 기술을 개발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foods'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