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국내 제약사 ESG 성적표 나왔다… 최하등급 제약사는 어디?

정준엽 기자

과반수의 국내 상장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평가에서 C~D 등급을 받는 등 ESG 경영 개선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 등급인 S등급을 받은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최근 제약업계에서는 ESG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ESG 경영을 강화하려는 기조가 형성되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신약 개발뿐만 아니라 글로벌 수준의 ESG 경영도 굉장히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사업은 국민의 건강·생명 등을 다루는 중요한 분야라는 점에서 ESG 경영의 중요성이 더 큰 것으로 유명하다.


이에 지난해 대비 ESG 경영을 도입한 회사가 많아졌으며, 실제로 A등급을 받은 기업이 증가하는 성과가 나타나기도 했다. 다만 올해에도 C·D등급의 성적표를 받아들인 회사가 절반 이상인 만큼, 제약업계는 기업 내에서 ESG 경영을 내재화하기 위한 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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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반수의 국내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이 ESG 경영 개선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그래픽=김남희
◇과반수, C~D등급에 그쳐… S등급은 없었다
한국ESG기준원은 최근 상장회사 1001개 업체를 대상으로 2023년말 기준 ESG 경영 수준을 평가해 2024년 ESG 등급을 공개했다. 이중에는 국내 제약·바이오사와 헬스케어 기업도 다수 포함됐다.<표 참조>

평가는 환경(E)·사회(S)·지배구조(G) 분야별로 각각 평가한 후 종합 등급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총 7개 등급(▲S ▲A+ ▲A ▲B+ ▲B ▲C ▲D)으로 분류했다. S등급은 가장 높은 ESG 등급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 영역에서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매우 충실히 갖추고 있으며 주주가치 훼손의 여지가 매우 적은 상태를 의미한다. 반면 B+등급부터 주주가치 훼손의 우려가 조금씩 높아지며, 특히 D등급은 환경·사회·지배구조가 모두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갖추지 못한 가장 낮은 단계다.

99개의 상장한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국내사 중 통합 기준 S등급을 받은 단 한 곳도 없었다. 반면 과반수(56개사, 57%)가 C·D등급을 받았다. 특히 D등급을 받은 28개 제약사 중 ▲셀트리온제약 ▲삼천당제약 ▲젬백스 ▲현대바이오 ▲메지온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오리엔트바이오 ▲진원생명과학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D등급을 받으며 ESG 경영 개선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셀트리온제약의 경우 환경 부문에서 D등급을 받았던 지난해와 달리 C등급으로 한 단계 상승했지만, 지배구조 평가에서 2년 연속 D등급을 받으면서 종합 평가 결과 D등급을 기록하는 불명예를 썼다. 주요 원인으로는 정보 공개 부실이 지목되고 있다.

이외에도 동성제약은 이양구 전 대표이사(최대주주)가 전문의약품 처방을 대가로 의사들에게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로 C등급에서 D등급으로 한 단계 떨어졌다. 이양구 전 대표이사는 지난 2월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으며, 현재 항소 후 2심 중에 있다.

C등급에는 ▲광동제약 ▲동국제약 ▲동화약품 ▲제일파마홀딩스 ▲삼일제약 ▲한올바이오파마 ▲코오롱생명과학 ▲이연제약 ▲일양약품 ▲신풍제약 ▲HLB생명과학 ▲유유제약 ▲환인제약 ▲박셀바이오 ▲알테오젠 ▲에이비엘바이오 ▲엘앤씨바이오 ▲제넥신 ▲차바이오텍 ▲팜젠사이언스 ▲휴젤이 포함됐다. 이 중 신풍제약, 유유제약, 팜젠사이언스는 지난해 D등급을 받았으나 ESG 경영을 소폭 개선해 C등급으로 올라가는 데 성공했다.


B등급에는 대웅제약, 삼진제약, 한미약품, 루닛, 케어젠, 파마리서치가 포함됐다.

◇A+ 기업 3곳… 전년 대비 등급 개선한 제약사도 다수
A등급 이상의 호성적을 기록하거나, 지난해보다 등급을 한 단계 이상 올리는 데 성공한 기업들도 있다.

동아쏘시오홀딩스와 HK이노엔, SK케미칼은 A+등급을 받았다. 동아쏘시오홀딩스와 HK이노엔은 환경 A, 사회 A+, 지배구조 A+를 받았으며 SK케미칼은 세 분야 모두에서 A+등급을 받았다.

A등급에는 ▲녹십자홀딩스 ▲보령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유한양행 ▲일동제약 ▲종근당 ▲종근당홀딩스 ▲동아에스티 ▲한독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팜 등이 이름을 올렸다. 다만 지난해 A+등급을 받았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배구조 부문에서 전년 대비 한 단계 낮은 등급을 받으면서 통합 등급이 A로 하락했다.

이외에도 지난해 D등급을 받았던 메디톡스는 B+를 기록하며 3계단 상승했고, 대원제약,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지씨셀은 지난해 B등급에서 B+등급으로 개선했다.

한국ESG기준원은 "국제기준에 상응하는 문항에 대한 대응 부족, 신규 평가 대상기업의 정보 미공개 등의 사유로 최상위권과 최하위권의 ESG 성과 개선이 미흡하다"며 "지속적인 ESG 경영 수준을 제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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