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질환
중증 아토피 잡는 '표적 치료제' 등장… '정상 피부' 목표로 조기 치료한다
정준엽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4/10/30 07:31
중증 아토피피부염 치료
실제로 지난해 국내 아토피피부염 환자 수는 약 97만명이며, 소아•청소년 환자의 경우 2011년부터 9년 동안 중증 질환을 동반하는 사례가 약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보고됐다. 이처럼 아토피피부염은 치료 적기를 놓치면 질환 악화 위험이 크기 때문에 적극적인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표적 치료제 통해 높은 치료 목표 달성 필요해
이를 극복하기 위해 수년 전부터는 염증을 유발하는 원인 물질인 사이토카인이나 사이토카인의 신호 전달 경로를 차단하는 표적 치료제들이 도입됐다. 표적 치료제에는 주사제인 생물학적제제와 경구제인 JAK(야누스키나제) 억제제가 있다.
국내에서 허가됐으며 보험급여 적용이 가능한 표적 치료제로는 생물학적제제 2종과 JAK억제제 3종이 있다. 2-4주 간격으로 투여하는 주사제인 생물학적제제에는 사노피의 ‘듀피젠트(성분명 두필루맙)’와 레오파마의 ‘아트랄자(성분명 트랄로키누맙)’가 있다. 1일 1회 복용하는 경구제인 JAK 억제제에는 애브비 ‘린버크(성분명 유파다시티닙)’와 일라이 릴리의 ‘올루미언트(성분명 바리시티닙)’, 화이자의 ‘시빈코(성분명 아브로시티닙)’가 있고, 이러한 치료제가 등장하면서 피부에서 발생하는 잠재적 염증까지 개선해 피부가 거의 혹은 완전히 깨끗해지는 동시에 가려움증이 거의 혹은 아예 없는 상태, 즉 습진 병변과 가려움증 둘 다를 잡는 더 높은 치료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높은 치료 목표를 조기에 함께 달성해 질환을 최적의 상태로 조절할 경우, 눈에 보이는 병변뿐 아니라 잠재적인 염증까지 개선해 장기적 관점에서 악화•재발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중증이 아니더라도 얼굴, 목, 손, 발, 생식기 등에 심한 병변이 생겨 질병 부담이 큰 경우에도 높은 치료 효과를 목표로 할 경우 악화•재발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제제 간 교체 투여도 인정돼야" 목소리도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 최응호 회장은 "표적 치료제들이 등장하면서 피부 상태와 가려움증 모두를 완치에 가깝게 조절하는 치료를 목표로 둘 수 있게 됐고, 이에 따라 환자들의 삶에도 현저한 변화가 생겼다"며 "피부과 전문의와의 충분한 소통·상의를 통해 높은 치료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치료제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