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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아르헨티나 호텔 3층에서 떨어져 사망한 세계적 보이밴드 원디렉션 멤버 리안 페인(31)의 시신에서 핑크 코카인이 검출됐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 16일 아르헨티나 호텔 3층에서 떨어져 사망한 세계적 보이밴드 원디렉션 멤버 리안 페인(31)의 시신 부검 결과 핑크 코카인이 검출됐다. 핑크 코카인은 각종 환각·각성제 성분을 섞어 놓은 분홍색 '합성 마약류'다. 중남미를 넘어 최근 스페인 휴양지와 영국 등 유럽에서 유행하고 있어 위험 약물로 떠오르고 있다.

1970년대 처음 등장한 핑크 코카인은 분홍색 식용 색소를 착색해 시각적 효과를 높인 합성 마약류라 보면 된다. 딸기 향료가 섞여 달콤한 맛을 내기도 한다. '코카인'이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대부분의 핑크 코카인에는 코카인이 포함되지 않는다. 실제로는 엑스터시(MDMA), 케타민, 2C-B 등 마약류를 다양하게 섞어 만든다고 한다. 핑크 코카인은 '뚜시'(마약 성분 '2C' 발음과 유사)나 '비너스' 같은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중남미 클럽에서 주로 발견되다가 현재는 스페인과 영국 등지에서도 적발 사례가 증가세에 있다. 미국 뉴욕에서도 일부 밀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은 1g 당 100달러(약 13만원) 정도로 일반 코카인 보다 비싸다. 다만, 저렴한 성분이 포함되면 1g 당 10달러(약 1만3000원) 정도로 낮아지기도 한다고 알려졌다. 주로 가루 형태로 판매되지만 알약 형태로 만들어지기도 한다. ​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핑크 코카인은 매혹적인 색깔 때문에 최근 인기가 다시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매위 위험하고 부작용을 예측할 수 없는 약"이라며 "제조법이 다양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정확히 어떤 성분이 섞였는지 모르기 때문에 핑크 코카인을 먹는 사용자 자신이 어떤 약을 얼만큼 복용하는지 전혀 알 수 없다. 이 때문에 핑크 코카인의 위험성이 '러시안룰렛'에 비유된다. 미국 마약단속국(DEA)은 "핑크 코카인 같은 합성 약물은 펜타닐이나 메스암페타민보다 몇 배 더 위험할 수 있다"고 했다.

핑크 코카인을 먹으면 처음에는 극도의 행복한, 경계심, 감각적 지각 강화 등을 느끼지만 이후에는 편집증, 지속적인 불안, 우울증 등 극도의 부정적인 감정이 뒤따른다. 이 부정적인 감정을 없애고 처음의 감정 고조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사용자들은 더 많은 양의 약을 복용하게 된다. 결국 호흡곤란, 심장문제 등이 생길 수 있고 남용에 따른 사망 사례도 적지 않게 보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