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전기차 배터리 사고… 피부·눈 질환도 유발한다

이슬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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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전기차 배터리 사고가 마치 산불 사고처럼 피부, 안과 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가천대 길병원 직업환경의학과 함승헌 교수는 "배터리 연소 시 발생하는 미세먼지와 유독가스가 건강에 직간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전기차 배터리의 주요 구성요소인 니켈(Ni)과 코발트(Co)가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국제접촉피부염연구회(ICDRG)의 분류에 따르면, 이 물질들은 주요 알레르겐으로 작용한다. 또한, 배터리 화재 시 발생하는 불화수소(HF)는 강한 부식성과 독성을 지닌 가스로, 피부와 눈에 심각한 손상을 줄 수 있고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함 교수는 이 같은 사고 발생 시 필요한 체계적 대응법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산업환경보건전문가를 통한 신속하고 정확한 작업환경과 대기환경 모니터링 ▲화재 발생 공간의 실내공기 질, 미세먼지, 중금속, 불화수소 농도를 측정해 그 결과를 주민들에게 제공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의료 지원 시스템을 구축해 피부과, 안과, 호흡기내과,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들의 협진을 통해 종합적인 진단과 치료 ▲추가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건강 영향 평가 ▲노출된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코호트 연구를 통해 화재 노출이 건강에 미치는 장기적 영향 파악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함승헌 교수는 “무엇보다도 법적, 제도적 대응이 뒷받침돼야 한다. 전기차 배터리의 안전성 기준 강화, 화재 시 대응 매뉴얼 개선, 소방관에 대한 교육, 환경보험 제도 도입 등을 통해 유사 사고의 재발을 방지하고 피해책임에 대한 보상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며 “효과적인 리스크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데, 주민들에게 현 상황과 잠재적 위험, 그리고 대처 방법에 대해 정확하고 이해하기 쉬운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8월 인천 청라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전기차 배터리 화재가 있었다. 당시 23여 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고가 발생한 지 두 달이 넘었지만, 주민들 사이에서 피부질환과 안질환을 호소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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