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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는 美 생물학자 두 명… ‘이것’ 발견했다
오상훈 기자
입력 2024/10/11 23:00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노벨위원회는 “2024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분자 생물학자인 미국 매사추세츠 의대 빅터 앰브로스(71)와 하버드 의대 게리 러브컨(72) 교수를 선정했다”고 지난 7일 발표했다.
노벨위원회는 “이들은 암을 포함한 난치병을 고칠 수 있는 차세대 치료제의 비밀 열쇠로 여겨지는 마이크로RNA를 발견해 인류가 난치병 정복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데 기여했기에 노벨 의학상을 시상한다”고 말했다.
이로써 노벨 의학상은 지난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메신저리보핵산(mRNA) 연구자들이 받은 데 이어 2년 연속 RNA 관련 연구 성과가 수상하게 됐다.
빅터 앰브로스와 게리 러브컨은 지난 1990년대 초반, 몸길이가 1mm에 불과한 예쁜꼬마선충이 훨씬 더 크고 복잡한 동물에게서 발견되는 신경 세포, 근육 세포 등 여러 특수 세포를 가지고 있는 이유를 분석했다. 예쁜꼬마선충의 배아 발생에 영향을 주는 유전자를 찾는 과정에서 신체 기능을 제어하는 유전 코드인 마이크로RNA를 발견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1993년 저널 '셀'에 두 편의 논문으로 게재됐다.
이후 마이크로RNA가 세포의 발생, 성장, 노화 등을 조절하는 유전자 발현 과정에 핵심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마이크로RNA가 비정상적으로 작동되면 암, 당뇨병 또는 자가면역과 같은 심각한 질병이 발생할 수 있다.
현재 인간의 유전 정보는 1000개가 넘는 마이크로RNA를 코드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중에는 암 세포의 증식을 유발하거나 억제하는 마이크로RNA도 있다. 따라서 최근 마이크로RNA는 질병과의 상관관계를 밝히는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