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지말자! 시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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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자생한방병원 박원상 병원장/광화문자생한방병원 제공
본격적인 가을철에 접어들면서 행락객들이 늘고 있다. 선선한 바람과 청명한 날씨, 그리고 색색이 물든 단풍이 야외활동을 부추기는 모양새다. 그러나 해당 시기가 그리 달갑지 않은 이들이 있다. 바로 무릎 관절 통증을 호소하는 시니어들이다. 특히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관절 통증을 호소하는 시니어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료받은 환자수는 지난해 430만명을 넘어섰는데, 이 중 65세 이상 고령 환자가 238만명에 달했다. 전체 환자의 절반 이상을 웃돌았고, 우리나라 노인(1000만명) 4명 중 1명이 퇴행성 관절염을 앓고 있는 셈이다.

더욱이 아침 저녁으로 찬바람이 불면서 무릎 관절에 통증이 커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찬 바람이 불면 관절 부위 혈관과 근육, 인대가 수축되면서 관절이 뻣뻣하게 굳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교차가 크게 벌어지는 날엔 근육과 혈관의 수축 및 이완이 반복되면서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고, 이로 인해 퇴행성 관절염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의 주요 증상으로는 무릎 관절의 연골이 변형되거나 닳아 없어지면서 염증이 생기고, 이로 인해 통증이 발생한다.

이에 온도가 낮은 시기엔 무릎을 최대한 따듯하게 해주는 것이 통증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대표적으로 온찜질을 주기적으로 진행해 무릎 주변 근육과 조직의 긴장을 풀어주면, 혈관이 확장되면서 원활한 혈액 순환을 통한 통증 완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 따듯한 물로 반신욕을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만 평소 관리에도 통증이 장기간 지속된다면 전문가를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현명히다. 한방에서는 추나요법을 비롯해 약침, 침, 한약 처방 등 한방통합치료를 통해 관절 통증을 호전시킨다. 특히 무릎 질환에 대한 침 치료 효과는 연구논문을 통해 과학적으로도 입증된 바 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의학최신연구(Frontiers in Medicine)'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침 치료를 받은 무릎 질환자군의 수술률은 침치료를 받지 않은 대조군보다 약 3.5배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의통합치료 후 모든 평가 지표에서 긍정적인 변화도 관찰됐다. 환자들의 평균 통증숫자평가척도(NRS; 0~10)는 치료 전 중등도 통증 수준의 6.1에서 경미한 통증인 3.6으로 절반 가까이 낮아졌다. 골관절염지수(WOMAC; 0~100)는 치료 전 53.67에서 치료 후 38.97로 개선됐다. 통증과 장애의 정도가 개선되면서 삶의 질 척도(EQ-5D; 0~1) 역시 0.55에서 0.61로 높아졌다.

퇴행성 무릎 관절염은 ‘날씨병’이라고 불릴 만큼 기후 변화에 민감해 온도가 낮아질수록 통증이 심해질 수 있어 적절한 관리가 필수적이다. 관절염 증상이 없더라도 평소 관절 부위 보온에 신경을 쓰고, 통증이 지속된다면 전문적인 치료를 통해 관절 건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