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팔 붓고, 소변 까매지고”… 美 20대 여성, 건강해지려 한 ‘이것’ 오히려 독 돼

임민영 기자

[해외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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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카 존슨(25)은 평소 운동을 좋아해 크로스핏을 도전했는데, 과도한 운동으로 인해 ‘횡문근융해증’이 발생했다. 왼쪽은 횡문근융해증으로 인해 팔이 부은 존슨의 모습./사진=뉴욕 포스트
미국 20대 여성이 과도하게 운동해 팔이 붓고 소변 색깔이 변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3일(현지시각) 뉴욕 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제시카 존슨(25)은 평소 운동을 좋아해 크로스핏을 도전했다. 존슨은 1.6km 러닝을 한 뒤 스쿼트 300개, 푸쉬 업 200개, 풀 업 100개를 하고 다시 1.6km를 뛰었다. 그런데, 처음 크로스핏을 한 이후 다음날 팔이 붓기 시작했다. 존슨은 “처음엔 운동해서 그런 줄 알았다”며 “꽤 고된 운동이었어서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계속 부기가 심해지더라”라고 말했다. 존슨은 다른 이상 증상도 발견했다. 그는 “물을 엄청 많이 마셨는데 하루 종일 화장실을 자주 안 갔다”며 “갔을 때는 소변 색깔이 어두운 오렌지색이었다”고 말했다. 이후 존슨은 손의 감각이 안 느껴지자,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횡문근융해증(rhabdomyolysis)’을 진단받았다.

제시카 존슨은 팔의 부기를 빼는 수술을 받아야 했다. 다행히 신장 손상이 발견되지는 않았다. 존슨은 “의사들이 모두 놀랐다”며 “이 정도로 심각하면 신장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은데 아무 이상 없어서 다들 다행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운동에 대해 경각심을 갖게 됐다”며 “과도하게 하지 말고 가벼운 러닝과 조깅, 필라테스 정도만 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존슨이 겪은 횡문근융해증은 왜 발생하는 걸까?

횡문근융해증은 팔이나 다리 등 움직임이 있는 부위 골격근인 횡문근(横紋筋)이 말 그대로 ‘융해’, 녹는 것을 말한다. 횡문근융해증은 발생 원인에 따라 크게 외상성과 비외상성으로 나뉜다. 외상성 횡문근융해증은 강한 충격이 온몸에 가해지는 사고 등으로 인해 생기는 근육 손상이다. 비외상성은 과도한 운동이나 감염, 약물, 알코올 남용 등에 의해 발생한다. 보통 운동할 때 가장 많이 일어난다. 특히 ▲고온다습한 환경이나 수분 섭취 없이 운동할 때 ▲음주 등으로 몸에 수분양이 줄어든 상태에서 과도하게 운동했을 때 발생 위험이 커진다.


횡문근융해증이 생기면 근육 운동 후 지속적인 근육통과 부기를 겪는다. 콜라색과 비슷한 갈색 소변을 보는 것도 대표적인 증상이다. 이외에도 미열, 전신 무력감 등이 나타난다. 특히 신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횡문근융해증으로 근육 괴사가 나타나면 손상된 근육 세포 내 미오글로빈, 칼륨, 칼슘 등 여러 물질이 혈액으로 유입된다. 이 물질들은 배출을 위해 신장으로 이동하는데, 이때 신장을 망가지게 한다.

횡문근융해증은 원인을 찾아 근본적인 치료를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수액치료로 농도를 낮춰 치료가 가능하다. 그런데, 진단이 늦어진다면 혈액투석이 필요한 중증 급성신부전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따라서 증상이 나타난다면 신속히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횡문근융해증을 예방하려면 무리하지 않고 자신의 몸 상태에 맞는 운동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또 갑작스럽게 근육이 놀라지 않도록 준비운동으로 근육의 피로도를 최대한 감소시켜야 한다. 근육의 피로도를 최소화하는 방법에는 근력운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과 수분 섭취, 적절한 휴식 등이 있다. 운동 후 충분한 휴식을 취했는데도 심한 근육통이 지속되고 소변 색깔이 마치 콜라와 같은 색을 보인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단순한 근육통이라 간과하고 방치하면 급성신부전 등 심각한 부작용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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