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아이 발달 느릴 때, ‘재활의학과’와 ‘정신과’ 중 어디로 가야 할까? [조금 느린 세계]
이슬비 기자
입력 2024/09/12 07:00
영유아 검진에서 ‘심화평가 권고’ 나왔다면
영유아 검진에서 '심화평가 권고' 판정이 나오면 보호자의 심장은 덜컥 내려앉는다. 영유아 건강검진은 생후 14일부터 71개월(만 6세)까지 여덟 번에 걸쳐 국가에서 진행하는 검진으로, 발달 선별 검사가 포함된다. 영유아 시기에는 정해진 발달 순서와 속도가 정해져 있는데, 혹시 지연이나 장애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 영유아는 좀 더 정밀한 평가를 받도록 '심화평가 권고' 판정을 받는다. 이 판정을 받으면 일단 심화평가인 발달정밀검사를 어디서 받아야 할지, 대기가 오래 걸리진 않을지 하나부터 열까지 막막하다.
◇‘심화평가 권고’ 영유아 증가 추세
최근 '심화평가 권고'를 받는 영유아가 늘고 있다. 2019년에는 182만 9644명의 검사자 중 4만 99명(2.2%)이 '심화평가 권고' 판정을 받았는데, 2022년에는 검사자 수는 줄고 판정받은 영유아 수는 늘었다. 171만 2907명 중 5만 3021명(3.1%)이 심화평가 권고를 받았다. 심화평가 권고는 반드시 영유아의 발달에 이상이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단지 좀 더 정밀한 평가를 위해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상태로, 보통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으면 의료진은 신중한 판단을 위해 정밀 진단을 의뢰하게 된다.
정밀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의료 기관은 국민건강보험 홈페이지 '영유아 발달정밀검사 의료 기관 찾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의료 기관에서는 아동 행동을 관찰하거나, 아동에게 행동·검사 등을 시키거나, 보호자에게 아동의 발달에 대해 자세히 물어 아동의 ▲운동 능력 ▲언어 능력 ▲인지 능력 ▲문제해결 능력 ▲사회성 ▲자조 능력 등을 평가한다. 주의집중력, 정서 등을 확인하는 심리검사를 보기도 한다.
한편, 정부에서는 영유아 발달 정밀 검사비를 지원하고 있다. 건강보험 가입자에게 최대 20만 원을 지원하고, 의료급여 수급권자나 차상위계층은 최대 40만 원 지원한다. 평균 지원 검사비는 13만 원 정도다. 동일 차수 내에는 재검을 받더라도, 한 번만 비용을 지원한다.
◇‘심화평가 권고’ 영유아 증가 추세
최근 '심화평가 권고'를 받는 영유아가 늘고 있다. 2019년에는 182만 9644명의 검사자 중 4만 99명(2.2%)이 '심화평가 권고' 판정을 받았는데, 2022년에는 검사자 수는 줄고 판정받은 영유아 수는 늘었다. 171만 2907명 중 5만 3021명(3.1%)이 심화평가 권고를 받았다. 심화평가 권고는 반드시 영유아의 발달에 이상이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단지 좀 더 정밀한 평가를 위해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상태로, 보통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으면 의료진은 신중한 판단을 위해 정밀 진단을 의뢰하게 된다.
정밀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의료 기관은 국민건강보험 홈페이지 '영유아 발달정밀검사 의료 기관 찾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의료 기관에서는 아동 행동을 관찰하거나, 아동에게 행동·검사 등을 시키거나, 보호자에게 아동의 발달에 대해 자세히 물어 아동의 ▲운동 능력 ▲언어 능력 ▲인지 능력 ▲문제해결 능력 ▲사회성 ▲자조 능력 등을 평가한다. 주의집중력, 정서 등을 확인하는 심리검사를 보기도 한다.
한편, 정부에서는 영유아 발달 정밀 검사비를 지원하고 있다. 건강보험 가입자에게 최대 20만 원을 지원하고, 의료급여 수급권자나 차상위계층은 최대 40만 원 지원한다. 평균 지원 검사비는 13만 원 정도다. 동일 차수 내에는 재검을 받더라도, 한 번만 비용을 지원한다.
◇운동 장애 없는 18개월 이상이라면 ‘정신과’에서 검사를
발달정밀검사는 전국에 338개의 의료기관에서 받을 수 있는데, 목록을 보면 재활의학과와 소아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어디로 가야 할까? 대한신경정신의학회 문의 결과, 생후 12개월 미만의 영유아라면 재활의학과 진료를, 사회성 발달과 자폐스펙트럼 장애가 의심되는 18개월 이상 영아는 소아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예약하면 된다. 재활의학과에서는 주로 베일리 검사, 덴버발달 선별검사 등을 진행하는데, 베일리 검사는 생후 1~42개월, 덴버발달 선별검사는 생후 1개월부터 6세의 인지·언어·사회성·운동 발달 등을 전 영역에서 평가한다. 대·소근육 등 운동 지연이 있을 때도 재활의학과에서 평가·치료 받는다. 다만 언어·인지·사회성에 이상이 있다면 소아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야 한다. 생후 12~18개월인데 아동의 눈 맞춤이 좋지 않아 자폐스펙트럼장애가 의심되거나, 만 36개월 이상에서 지적 기능에 문제가 있을 때 주로 소아 정신건강의학과를 찾는다.
많은 보호자가 해당 기준을 따르기보다는 재활의학과에서 정밀검사 받는 걸 선호한다. 혹여 향후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할 때, 소아 정신건강의학과에서 부여하는 발달 장애(F) 코드보다 재활의학과에서 진단하는 발달 지연(R)코드를 받아야 실손의료비를 지급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보험사에서 F코드는 보상하지 않는 손해로 분류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의심 증상에 따라 곧바로 소아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진료·검사 받기를 권장한다.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배승민 교수는 "자폐스펙트럼장애 등은 소아 정신건강의학과에서 검사해야 상태를 명확히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 방향을 설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모들은 종종 재활의학과에서 처음 정밀검사를 받고, 이후에 소아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재검사를 실시하기도 하는데, 그러면 대기 시간이 오래 걸려 치료 시작 시기가 늦어진다. 재검사를 받을 경우 동일 차시 지원금을 다시 받지 못할 뿐 아니라, R코드에서 F코드로 전환되면 이후에 이뤄지는 치료에 대한 실손의료비를 지급받지 못한다.
◇발달 정밀검사, 대학병원 고집 안 해도 돼
대학병원 소아 정신건강의학과에서 발달 정밀 검사를 받기는 매우 어렵다. 대기가 매우 길기 때문이다. 발달 정밀검사는 꼭 대학병원으로 가지 않아도 된다. 빅5 병원(서울대병원·서울아산병원·삼성서울병원·서울성모병원·세브란스병원)과 고려대구로병원, 고려대안암병원, 가천대 길병원, 강동경희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강북삼성병원을 포함해 열한 군데 병원에 대기 시간을 문의해 봤다. 명확한 답을 받긴 어려웠다. 시간대, 교수 등 상황에 따라 다르다는 답변이 주를 이뤘다. 아산 병원은 최근 인력을 보충해서 2~3개월 정도로 대기 기간이 줄었다고 답했고, 서울성모병원은 4개월 정도 대기해야 한다고 했다. 가천대 길병원은 한 달 정도 걸리고, 강동경희대병원은 일반적으로 한 달 이내에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대학병원의 경우 2~3년까지 걸리기도 한다"며 "심리검사를 하면 대기가 더 길어지는데, 대형 대학병원이 아니더라도 반년에서 1년 정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전공의 사직과 소아정신과 인력난으로, 국민건강보험 홈페이지 '영유아 발달정밀검사 의료기관'으로 올라와 있어도 발달 정밀검사를 안 하는 곳도 있었다. 고려대구로병원은 전공의 사직 이후 영유아 발달 정밀검사를 하지 않고 있다. 고려대안암병원은 전공의 사직으로 잠시 영유아 발달 정밀검진을 멈췄다가, 최근 재개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유희정 교수는 "발달 정밀검사는 대학 병원이 아닌 1·2차 병원에서 진행해도 정확한 진단을 받을 수 있다"며 "대학병원 대기 줄이 매우 긴 이유는 다시 확인하기 위해 두세 번 여러 기관을 방문하는 환자가 많기 때문인데, 1·2차 의료기관의 의료진을 믿고 빠르게 검사·치료를 받는 게 낫다"고 했다. 1차 병원에도 대기 시간을 문의해 봤다. 보호자가 가능한 시간 두세 개 정도를 꼽아 전달하면 검사자와 시간을 맞춰 진행하는데, 보통 한 달 이내로 가능했다.
◇발달장애 영유아, 선별 검사도 계속 받아야
발달 지연·장애를 진단받고 치료받는 중에도 만 6세까지 영유아 건강검진은 지속된다. 치료 중에도 발달 선별 검사는 받아야 한다. 고려대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변정혜 교수는 "발달 변화를 비교·확인하기 위해서라도 이미 질병을 진단 받은 발달장애 아이도 영유아 발달 선별 검사를 지속하는 게 좋다"며 "치료 받으면서 정상 범주로 올라가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이어 "시기별로 요구되는 발달 정도가 다르므로, 꼭 검사를 받으라"고 했다.
발달정밀검사는 전국에 338개의 의료기관에서 받을 수 있는데, 목록을 보면 재활의학과와 소아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어디로 가야 할까? 대한신경정신의학회 문의 결과, 생후 12개월 미만의 영유아라면 재활의학과 진료를, 사회성 발달과 자폐스펙트럼 장애가 의심되는 18개월 이상 영아는 소아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예약하면 된다. 재활의학과에서는 주로 베일리 검사, 덴버발달 선별검사 등을 진행하는데, 베일리 검사는 생후 1~42개월, 덴버발달 선별검사는 생후 1개월부터 6세의 인지·언어·사회성·운동 발달 등을 전 영역에서 평가한다. 대·소근육 등 운동 지연이 있을 때도 재활의학과에서 평가·치료 받는다. 다만 언어·인지·사회성에 이상이 있다면 소아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야 한다. 생후 12~18개월인데 아동의 눈 맞춤이 좋지 않아 자폐스펙트럼장애가 의심되거나, 만 36개월 이상에서 지적 기능에 문제가 있을 때 주로 소아 정신건강의학과를 찾는다.
많은 보호자가 해당 기준을 따르기보다는 재활의학과에서 정밀검사 받는 걸 선호한다. 혹여 향후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할 때, 소아 정신건강의학과에서 부여하는 발달 장애(F) 코드보다 재활의학과에서 진단하는 발달 지연(R)코드를 받아야 실손의료비를 지급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보험사에서 F코드는 보상하지 않는 손해로 분류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의심 증상에 따라 곧바로 소아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진료·검사 받기를 권장한다.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배승민 교수는 "자폐스펙트럼장애 등은 소아 정신건강의학과에서 검사해야 상태를 명확히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 방향을 설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모들은 종종 재활의학과에서 처음 정밀검사를 받고, 이후에 소아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재검사를 실시하기도 하는데, 그러면 대기 시간이 오래 걸려 치료 시작 시기가 늦어진다. 재검사를 받을 경우 동일 차시 지원금을 다시 받지 못할 뿐 아니라, R코드에서 F코드로 전환되면 이후에 이뤄지는 치료에 대한 실손의료비를 지급받지 못한다.
◇발달 정밀검사, 대학병원 고집 안 해도 돼
대학병원 소아 정신건강의학과에서 발달 정밀 검사를 받기는 매우 어렵다. 대기가 매우 길기 때문이다. 발달 정밀검사는 꼭 대학병원으로 가지 않아도 된다. 빅5 병원(서울대병원·서울아산병원·삼성서울병원·서울성모병원·세브란스병원)과 고려대구로병원, 고려대안암병원, 가천대 길병원, 강동경희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강북삼성병원을 포함해 열한 군데 병원에 대기 시간을 문의해 봤다. 명확한 답을 받긴 어려웠다. 시간대, 교수 등 상황에 따라 다르다는 답변이 주를 이뤘다. 아산 병원은 최근 인력을 보충해서 2~3개월 정도로 대기 기간이 줄었다고 답했고, 서울성모병원은 4개월 정도 대기해야 한다고 했다. 가천대 길병원은 한 달 정도 걸리고, 강동경희대병원은 일반적으로 한 달 이내에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대학병원의 경우 2~3년까지 걸리기도 한다"며 "심리검사를 하면 대기가 더 길어지는데, 대형 대학병원이 아니더라도 반년에서 1년 정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전공의 사직과 소아정신과 인력난으로, 국민건강보험 홈페이지 '영유아 발달정밀검사 의료기관'으로 올라와 있어도 발달 정밀검사를 안 하는 곳도 있었다. 고려대구로병원은 전공의 사직 이후 영유아 발달 정밀검사를 하지 않고 있다. 고려대안암병원은 전공의 사직으로 잠시 영유아 발달 정밀검진을 멈췄다가, 최근 재개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유희정 교수는 "발달 정밀검사는 대학 병원이 아닌 1·2차 병원에서 진행해도 정확한 진단을 받을 수 있다"며 "대학병원 대기 줄이 매우 긴 이유는 다시 확인하기 위해 두세 번 여러 기관을 방문하는 환자가 많기 때문인데, 1·2차 의료기관의 의료진을 믿고 빠르게 검사·치료를 받는 게 낫다"고 했다. 1차 병원에도 대기 시간을 문의해 봤다. 보호자가 가능한 시간 두세 개 정도를 꼽아 전달하면 검사자와 시간을 맞춰 진행하는데, 보통 한 달 이내로 가능했다.
◇발달장애 영유아, 선별 검사도 계속 받아야
발달 지연·장애를 진단받고 치료받는 중에도 만 6세까지 영유아 건강검진은 지속된다. 치료 중에도 발달 선별 검사는 받아야 한다. 고려대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변정혜 교수는 "발달 변화를 비교·확인하기 위해서라도 이미 질병을 진단 받은 발달장애 아이도 영유아 발달 선별 검사를 지속하는 게 좋다"며 "치료 받으면서 정상 범주로 올라가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이어 "시기별로 요구되는 발달 정도가 다르므로, 꼭 검사를 받으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