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프랑스 여성, “임신 중 담배 피웠다” 13%… 우리나라는?
신소영 기자
입력 2024/09/11 08:00
프랑스 공중보건청(SPF)이 9일(현지시각)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5세 이하 자녀를 뒀거나 당시 임신 중이었던 여성 등 총 1459명 가운데, 13%가 임신 중 담배를 계속 피웠다고 일간 르몽드가 보도했다.
응답자 중 임신 전부터 흡연했던 여성은 24%였으며, 이 가운데 45%는 “임신 사실을 알게 된 즉시 또는 임신 중 담배를 끊었다”고 답했다.
반면 51%는 “흡연량은 줄이되 아예 담배를 끊진 못했다”고 답했으며, 4%는 “임신 전과 다를 바 없이 담배를 피웠다”고 답했다.
임신부들은 담배보다는 술에 더 민감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자 가운데 93%는 “임신 사실을 알게 된 후 술을 끊었다”고 답했다. 그러나 7%는 “임신 중에도 술을 마신 적이 있다”고 답했다. “특별한 경우에만 술을 마셨다”는 6%, “한 달에 한 번 이상 술을 마셨다”는 사람은 1%가량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어떨까.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연구팀이 지난 2007년 임신 여성 약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임신 여성의 흡연율은 3.03%로 나타났다. 전체 임신 기간 중 조금이라도 흡연한 여성은 7.71%였다.
한편, 임신한 여성이 흡연을 하면 약 4000개 종류의 독성 유해 물질에 노출된다. 이로 인해 태아에게 산소와 영양 공급이 줄고, 조산, 사산, 주산기(임신 29주에서 산후 1주 이내) 사망률 증가, 저체중 출생아 증가 등을 초래할 수 있으며, 태아의 선천성 기형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흡연과 음주는 임신을 계획하는 시점부터 끊어야 한다. 남성의 흡연도 임신 전 정자 건강은 물론 임신 중 간접흡연으로 산모와 태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함께 금연해야 한다.
프랑스 공중보건청은 "임신 중 흡연과 음주는 임신부와 태아의 건강에 심각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이를 예방하는 노력을 지속하고 금연이나 금주를 하기 어려운 이들을 지원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