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속지 마세요" 140만 유튜버 고백… 자칫하면 '살 찌우는' 다이어트 음식은?
이해나 기자 | 박수빈 인턴기자
입력 2024/09/11 05:00
지난 6일 유튜브 채널 'ssin 씬님'에는 '혈당 안 올리고 '벌크업' 하는 방법을 깨달았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씬님은 초창기 유명 뷰티크리에이터로, 최근 혈당 다이어트를 시작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현재는 144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게재된 영상에서 씬님은 100일 동안 혈당 지수를 직접 측정해 보고 혈당이 낮아 보이지만 알고 보면 높은 음식을 소개했다. 소개된 음식으로는 ▲곤약 젤리 ▲누룽지 ▲라이스페이퍼가 있었다. 씬님은 "곤약 젤리는 소량 먹어도 혈당이 급격하게 오르고 절대 안정화되지 않는다"고 했다. 다음으로 소개한 누룽지에 대해서는 "누룽지는 왠지 모르게 한국인 정서상 건강식품 같은 느낌이 강했다"며 "하지만 밥을 빻아서 끓인 거라 당국물 그 자체더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라이스페이퍼는 살을 빼겠다고 먹었는데 혈당 지수가 190으로 높게 치솟았다"고 말했다. 씬님이 말한 이 세 가지 음식은 정말 혈당을 많이 올릴까?
◇곤약 젤리, 곤약 함량 반드시 확인해야
곤약 젤리는 다이어트에 도움이 안 될 수 있다. 생각보다 곤약이 적게 들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18년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판매되는 곤약젤리 함유 제품 146개를 점검했더니, 3개 중 1개는 홍보한 건강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적합 제품에 표시된 평균 곤약 함량은 겨우 0.4g이었다. 이 정도로는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식약처에서 고시하고 있는 '건강기능식품 기준 및 규격'에서는 글루코만난 식이섬유를 하루 2.7~17g 섭취해야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배변 활동 원활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기능성을 인정하고 있다. 따라서 곤약 젤리로 실제 다이어트와 건강 증진 효과를 보려면 곤약 함량을 확인한 후 제품을 구매해야 한다.
◇누룽지, 의외의 당질 위주 음식 주의
누룽지는 다이어트 음식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혈당 수치가 매우 높아 특히 당뇨병 환자들이 피해야 할 음식 중 하나다. 누룽지는 밥을 눌러서 만들기 때문에 부피가 작아 밥보다 많이 먹게 된다. 또 누룽지는 당질 위주 음식이라 혈당이 빠르게 올라간다. 소화‧흡수 속도를 수치화한 것이 바로 혈당지수인데, 혈당지수가 낮을수록 혈당 변화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 혈당지수가 55 이하인 식품은 저혈당지수 식품, 55~69인 식품은 중간 혈당지수 식품, 70 이상인 식품은 고혈당지수 식품으로 분류한다. 서울대와 가천대 식품영양학과 공동연구팀이 한국인 상용 식품의 혈당지수(GI) 추정치를 산정한 결과, 누룽지의 GI는 72로 추정된다.
◇라이스페이퍼, 얇아도 열량 낮지 않아
라이스페이퍼는 외관상 가볍고 얇아 열량이 적을 것이라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라이스페이퍼는 한 장당 15~20kcal나 되는 열량을 보유하고 있다. 10장만 먹어도 약 200kcal나 되는데, 이는 밥 반 공기를 넘는 열량이다. 게다가 보통 라이스페이퍼를 먹을 때 라이스페이퍼만을 단독으로 먹지 않는다. 월남쌈처럼 라이스페이퍼에 새우나 고기 등을 얹어 먹거나 최근 유행 중인 음식들처럼 라면, 김, 닭고기 등의 재료와 함께 먹는다. 라이스페이퍼 3~4개씩을 겹쳐 돌돌 말아 떡볶이를 만들어 먹기도 한다. 이 경우 열량은 자연스레 높아질 수밖에 없다. 혈당지수도 의외다. 라이스페이퍼의 혈당지수는 80으로 고혈당지수 식품에 포함되기 때문에 혈당 관리가 필요한 사람들은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