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피부 볼륨 스스로 차오르는 '바이오스티뮬레이터'… 새로운 에스테틱 트렌드
태국=오상훈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4/09/11 09:53
멀츠 에스테틱스 미디어 행사
멀츠 에스테틱스가 새롭게 공개한 '레디어스'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캠페인 슬로건이다. 레디어스는 'CaHA(칼슘 하이드록실아파타이트) 성분'을 기반으로 하는 멀츠의 의료기기다. 직접 피부에 주입해 얼굴이나 손 등의 주름을 일시적으로 개선하고 볼륨을 회복하는 데 사용된다. 면역반응의 일환으로 콜라겐 생성을 유도해 꺼진 볼륨을 개선하는 기존 제제들과 달리 세포의 자연스러운 재생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이유로 CaHA 제제는 무게 중심이 '회복'에서 '재생' 으로 옮겨가고 있는 메디컬 에스테틱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다.
인위적인 시술보다는 피부가 자체적으로 재생하도록 도와야
지난달 27일, 태국 방콕에서 멀츠는 전날 진행한 메디컬 심포지엄에 이어 미디어 행사를 개최했다. 한국, 싱가포르, 대만, 태국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 9개국에서 70여명의 의료 전문가를 포함해 취재진, 인플루언서 등 약 200명이 참여했다. CaHA 제제를 소개하는 강연과 함께 제품을 간접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행사들이 마련됐다.
행사 내내 에스테틱의 가치가 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엿볼 수 있었다. 강연자들은 하나같이 에스테틱이 한 단계 더 나아가 시술에 의한 '회복'보다는 '재생'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위적인 물질 대신 피부 세포의 원래 재생 능력을 일깨워야 한다는 것.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멀츠의 오웬 순가 아시아태평양 부사장은 "미용 시술에 있어 자연스러운 효과를 중시하는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인위적인 시술보다는 피부가 자체적으로 재생하도록 돕는 생체자극제, 일명 '바이오스티뮬레이터'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스티뮬레이터는 필러와 헷갈리기 쉽다. 그러나 완전히 다른 개념이다. 필러는 잘 알려져 있다시피 주름 혹은 볼륨이 꺼진 부위에 히알루론산처럼 인체에 무해한 젤리 타입의 물질을 주입해 빈 공간을 채우는 개념이다. 반면, 바이오스티뮬레이터는 원래 인체 내에 있던 물질을 주입해 섬유아세포와 같은 세포들이 활성화되도록 돕는다. 필러에 비해 효과는 서서히 나타나지만 더 자연스럽고 지속 기간은 길다는 평이 많다.
오웬 순가 부사장은 "CaHA 제제는 1년 이상 지속될 수 있는 전 세계 5가지 바이오스티뮬레이터 중 하나"라며 "2004년 유럽 CE 인증, 2006년 미국 FDA 승인에 이어 2010년 한국 식약처 허가를 받는 등, 현재 전세계 80여개 국가에서 신뢰받고 있다"고 말했다.
입자 둥글어 면역반응 최소화 하는 'CaHA 성분'
시중에는 이미 다양한 바이오스티뮬레이터들이 출시돼 있다. 오웬 순가 다음으로 강연을 맡은 재생 의학의 권위자이자 호주의 성형외과 전문의 니브 코도프 박사에 따르면 PLLA, 폴리카프로락톤(PCL), 폴리디옥사논(PDO) 등의 폴리머들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그는 CaHA 제제가 다른 바이오스티뮬레이터 성분들과 다르게 작동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핵심은 면역반응이다. 니브 코도프 박사는 "폴리머의 경우 신체 면역 시스템이 이 물질들을 외부 침입자로 인식해 면역반응을 일으킨다"며 "우리 몸은 외부 물질을 둘러싸고 제거될 때까지 콜라겐을 생성한다"며 "이와 달리 CaHA 제제는 우리 몸이 자기 물질로 인식해 콜라겐뿐 아니라 엘라스틴, 프로테오글리칸, 신생혈관 생성 등을 이끌어내 피부 구조의 구성성분을 생성하고 피부 재생에 관여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면역반응의 차이에는 물질의 화학적 구성, 입자 모양 등의 요인들이 영향을 끼친다. 날카롭고 거친 입자는 염증 유발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데 심한 경우 결절이 생길 수도 있다. 반면, 입자가 매끄럽고 원형의 미세구인 CaHA 제제는 그 가능성이 낮다. 이는 전임상 연구 결과로도 밝혀진 바 있다. CaHA 성분과 PLLA 성분을 사람의 대식세포에 24시간 동안 배양한 뒤 비교한 결과, PLLA에 노출된 대식세포에서 더 많은 양의 사이토카인이 분비됐다. 사이토카인은 면역체계가 외부 물질과 싸웠던 흔적이다.
니브 코도프 박사는 "자연스럽고 장기적인 결과를 추구하는 에스테틱 트렌드가 자리 잡고 있는 가운데 노화가 이미 진행된 후 되돌리기 위한 안티에이징을 넘어 현재 자신의 외모를 오랫동안 유지시켜주는 에스테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그 중심에 CaHA 제제와 같은 재생 에스테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배우 문가영이 레디어스의 아시아태평양 앰버서더로 처음 공개되기도 했다. 멀츠 실비아 리 아시아태평양 부사장은 앰버서더 선정 이유에 대해 "자연스러우면서도 세련된 아름다움을 지닌 배우 문가영이 바쁜 일정 속에서도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고 활기차고 균형 있게 삶을 유지하는 점이 레디어스의 가치와 부합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