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추석 인기 선물 안마의자, ‘이런 사람’이 쓰면 오히려 독?
임민영 기자
입력 2024/09/13 21:00
◇골다공증·척추 질환 있거나 수술받았다면 피해야
골다공증이 있는 사람은 안마의자 사용이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 골다공증으로 뼈가 약해진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안마의자를 사용하면 골절이나 뼈가 어긋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재발성 탈구 환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 중에서도 어깨가 전방으로 빠지는 재발성 견관절 전방 탈구 환자는 더 위험하다. 재발성 견관절 전방 탈구는 어깨를 감싸고 있는 관절낭이 이완되거나 찢어져서 상완골 골두가 자꾸 전방으로 탈구되는 것을 말한다. 안마의자가 어깨 뒤쪽에서 앞쪽으로 강하게 마사지하면 탈구가 쉽게 일어날 수 있다.
척추 질환이 있으면 안마의자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특히 척추 불안정증이 있다면 척추뼈가 위아래로 제대로 붙어있지 않고 어긋나서 척추 마디 배열이 불안하다. 이 경우 안마의자 사용을 피하는 게 좋다. 안마의자를 오래 사용하면 척추뼈가 어긋나면서 신경 다발이 지나가는 척추관이 좁아지거나, 척추뼈 골절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척추고정술과 같은 척추 수술을 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도 안마의자 사용을 피하는 게 좋다. 안마의자가 척추 근육을 마사지하는 과정에서 척추 고정물을 자극해 핀을 건드리면 고정한 핀이 느슨해지거나 자리에서 이탈해 이상이 생길 수 있다. 척추뼈 좌우 근육을 두드리며 마사지하는 방식은 이전 척추 손상 부위에 해를 입혀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척추 질환이 있다면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세게 두드린다고 무조건 좋지 않아
한편, 안마의자의 두드림의 강도가 셀수록 안마 효과가 커진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근육이 심하게 뭉친 경우, 안마기의 높은 세기 때문에 근육이 더 긴장하는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또 지나치게 강한 강도의 마사지는 교감신경을 활성화해 혈압을 높인다. 이외에도 운동 직후, 음주 후, 수면 부족 등으로 근육이 긴장한 상태일 때 마사지를 받아도 혈압이 상승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안마의자를 선택할 때는 단순히 가격과 기능만 고려해선 안 된다. 강도나 안마 부위 조절이 세분화돼 맞춤별 안마가 가능한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반드시 사용 설명서를 숙지하고, 어린이·임산부·고령자와 몸에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의사와 상담을 거쳐 결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