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질환

“슬퍼서 우는 거 아냐”… 시도 때도 없이 눈물 나는 이유는?

김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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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너무 많이 생성되거나, 눈물길이 막히면 눈물 흘림증이 발생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슬픈 것도 아닌데 눈물이 주르륵 흐를 때가 있다. 눈물이 지나치게 많이 흐르고 김이 서린 것처럼 시야가 흐려진다. 이럴 경우 ‘눈물 흘림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눈물 흘림증이란 눈물길이 좁아졌거나 막히는 등의 이유로 눈에 고여 있는 눈물이 눈꺼풀 밖으로 넘쳐흐르는 것을 말한다. 눈물 흘림증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눈물이 너무 많이 생성되거나 눈물길이 막혀 눈물을 잘 배출하지 못해 생긴다.

눈물을 과하게 흘릴 때는 대부분 ‘안구건조증’으로 인해 각막이 자극돼 눈물 흐림증이 생기는 것이다. 안구건조증은 ▲오랜 시간의 독서 ▲컴퓨터 작업 ▲수면 부족 ▲스트레스 ▲건조한 환경이 원인이 돼 생긴다. 눈꺼풀이 말려서 속눈썹이 눈을 찌르는 경우와 안구건조증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안구건조증이 눈물 흘림증의 원인이라면 인공눈물을 포함한 약물치료를 진행한다. 또한 온찜질, 눈썹 세수 등 생활 습관을 개선해 안구건조증을 완화해 눈물 흘림증을 치료할 수 있다.


태어날 때부터 선천적으로 코눈물관 끝에 있는 밸브가 뚫리지 않아 눈물길이 막혀 눈물 흘림증이 생길 수 있다. 후천적으로 눈물길이 막힐 수 있는데 대부분 노화가 원인이다. 나이가 들면 눈물이 배출되는 주변의 조직도 느슨해진다. 이에 따라 ▲느슨한 눈꺼풀 ▲늘어진 결막 ▲눈물 구멍 협착 등이 나타나 눈물길의 일부 또는 전체가 막히게 된다. 이외에도 염증, 외상, 수술 후 흉터 등에 의해 눈물길이 막혀 눈물 흘림증이 생긴다.

따라서 눈물길이 막히는 현상을 제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안구에 맺힌 눈물로 사물이 흐리게 보이게 되고, 눈물주머니에 화농성 분비물이 가득 차 만성적으로 눈곱이 끼는 등 각종 염증을 유발한다. 자꾸 눈물을 닦기 위해 손으로 눈을 계속 비비거나 닦아내는 과정에서도 결막염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눈 주변이 짓물러 피부염으로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눈물길 막힘으로 인해 급성 눈물주머니염(눈물이 모여있는 곳인 눈물주머니의 염증)이 생기면 충혈이 심하고, 붓거나 통증이 심할 수도 있다.

눈물길 막힘에 의한 눈물 흘림증이 발생했다면 수술이 필요하다. 눈물길이 막힌 위치나 정도에 따라 수술 방법이 결정되는데, 증상이 3~6개월 이내로 비교적 짧고 부분만 막혔다면 눈물길에 실리콘관을 삽입해 좁아져 있는 눈물길을 넓히는 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 만약 코와 눈물길이 완전히 막히고 증상이 6개월 이상 오래됐다면, 눈물이 빠져나갈 수 있는 길을 새로 만들어 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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