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일반

잘 팔리는 ‘셀프 치석 제거기’… 찔리고 긁히는데, 괜찮은 걸까?

신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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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치석 제거기는 비전문가가 사용했을 때 잇몸 상처, 염증, 감염 문제 등이 있어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치석이 너무 빨리 생긴다며 ‘셀프 치석 제거기’를 사용하는 사람이 많다. 치과에 가지 않고도 집에서 편리하게 구강 관리를 할 수 있다는 장점 덕에, 한 인터넷 쇼핑몰의 치석 제거기는 리뷰가 2만 개가 달릴 정도로 잘 팔린다. 하지만 뾰족한 기구를 사용하며 잇몸이 찔리고 긁혀 오히려 구강 건강을 해치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정말 집에서 혼자 치석을 제거해도 괜찮은 걸까?

◇비전문가가 사용하면 상처·염증 위험
전문가들은 대부분 셀프 치석 제거기를 권장하지 않는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셀프 치석 제거기는 크게 두 종류다. 거울, 탐침 등 치과 기구를 이용해 직접 힘을 줘서 제거하는 수기구, 그리고 초음파를 발생시켜 치아에 진동을 주면서 치석을 제구하는 기구다. 두 기구 모두 위험성을 동반한다. 중앙대병원 치주보존과 서지영 교수는 “치아와 잇몸의 모양에 맞춰 위치나 각도를 조절해야 하는데, 좁은 입안에서 스스로 하다 보면 잇몸에 상처를 낼 수 있다”며 “그러면 통증은 물론, 심하면 잇몸 궤양이나 염증 반응, 치아가 시린 지각과민증 등이 유발된다”고 말했다. 또 치석을 평가하는 눈도 정확하지 않아 치석이 아닌 다른 구조물을 건드릴 위험도 있다. 특히 서 교수는 “치아뿌리 표면인 백악질 일부가 벗겨지는 ‘백악질 열상’은 치석과 모양이 비슷하게 보여서 이를 제거하면 시린 증상 등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어금니 쪽 잇몸 부위는 혼자서 기구를 통해 제거하기도 사실 어려워 치과에서 제거하는 것이 안전하다.

초음파 기구도 마찬가지다. 알프스치과 박경아 원장은 “초음파 기구를 사용할 때 딱딱한 치석이 치아에서 떨어져 나온다는 것은 잘못된 각도와 위치에 따라 치아도 손상시킬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꼭 사용해야 한다면 비교적 잘 보이고 치석이 많이 쌓이는 아래 앞니 안쪽 정도에 적용해볼 수는 있다. 다만, 올바른 방법 하에서다. 박 원장은 “초음파 기구의 팁을 치아 직각 방향으로 세워 힘을 주면 안 된다”며 “너무 강한 세기로 하면 잇몸과 치아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약한 힘으로 제거해야 하고, 단단하게 굳은 치석은 치과에 와서 없애는 게 안전하다”고 말했다. 또 초음파는 열 발생이 동반돼 치아에 손상을 줄 수 있으니 오랜 시간 사용은 자제해야 한다.


위생적으로 관리가 어려운 것도 문제다. 치과에서는 멸균된 상태로 기구를 이용하지만, 가정에서는 관리가 쉽지 않아 감염의 위험도 생길 수 있다.

◇주기적인 스케일링 받고, 치간 보조 용품 활용을
치석을 가장 안전하게 제거하는 방법은 치과에 가서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만 19세 이상 성인이라면 스케일링 연 1회 건강보험 적용을 받아 저렴하게 받을 수 있다. 치석은 음식물 등으로 인해 계속 생성되므로 6개월~1년에 한 번 정도는 받아야 한다. 다만, ▲흡연자 ▲술·커피를 자주 마시는 사람 ▲65세 이상 고령자 ▲당뇨병 환자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사람 등은 잇몸 질환에 취약할 수 있어 3~6개월에 한 번씩 스케일링을 받는 게 좋다.

평소 치석을 예방하는 양치질 습관도 중요하다. 서지영 교수는 “치석은 음식물 찌꺼기로 인해 치태가 쌓이고 그 위에 침 속에 있는 광물들이 침착돼서 생긴다”며 “치아의 모든 면, 치아와 잇몸 경계 부위 등을 구석구석 직접 칫솔질해 치태를 잘 닦아내면 치석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치석이 금방 쌓이는 사람은 치간 보조 용품을 함께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박경아 원장은 “치석 제거기보다는 치간칫솔, 치실, 물사출기 등을 사용하면 치아 손상이 일어나지 않고, 칫솔이 닿지 않는 치아의 4~5면(씹는 면, 좌우 옆면, 바깥면, 안쪽면)을 닦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큰 칫솔보다는 작은 칫솔을 사용하면 치아를 더 구석구석 꼼꼼히 닦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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