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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꼭꼭 씹어 먹으면 치매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건강을 챙기고 싶다면 음식의 종류도 중요하지만, 먹는 방법도 신경 써야 한다. 음식을 천천히 오래 씹는 습관은 각종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꼭꼭 씹어 먹는 습관이 건강에 어떤 도움을 주는지 알아봤다.

◇과식 예방, 소화에 도움
천천히 오래 씹는 습관은 과식을 예방해준다. 천천히 오래 씹으면 음식을 잘게 부술 뿐 아니라 다량의 침도 분비한다. 침 속 아밀라아제에는 지방을 분해하는 효소가 들어있다. 이 효소는 전분을 빠르게 분해해 당분으로 만든다. 혈중 당분 농도가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배가 부르다는 신호가 뇌의 만복 중추에 전달된다. 따라서 많이 씹을수록 배불러지고, 덜 씹을수록 쉽게 배고픔을 느낀다. 실제로 미국임상영양학저널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아몬드를 25~40회 씹는 것이 10회 씹었을 때보다 배고픔을 덜 느끼게 하고, 영양분 흡수도 더 잘 된다.

천천히 오래 씹으면 소화에도 도움이 된다. 아밀라아제는 약알칼리 성분으로, 위와 십이지장의 산성 정도를 적정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역할도 한다. 따라서 위에서 분비되는 산도 높은 위산이 식도나 십이지장에 영향을 미쳐 식도염이나 궤양, 위염을 유발하는 것을 억제하는 데 효과적이다.


◇치매 예방
음식을 꼭꼭 씹어 먹으면 치매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 턱을 움직일 때 뇌로 가는 혈류가 늘어난다. 이때 뇌에 많은 양의 산소를 공급할 수 있어, 기억력과 집중력이 향상돼 치매가 예방된다. 실제로 일본 규슈대 연구팀은 음식을 잘 씹지 않는 습관이 뇌의 혈액순환을 더디게 해 혈관성 치매 발병 위험을 키운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한편, 음식을 씹을 때는 입술을 다물고 충분히 씹는다. 가능하다면 음식을 한 입 먹을 때마다 최소한 32회 이상 천천히 씹는 게 좋다. 음식의 종류에 따라 더 많이 씹어야 할 수 있다. 음식의 질감이나 형체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충분히 씹었다고 판단되면 그때 음식을 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