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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교장으로 재직 중이던 세네갈 출신의 아우구스트(64)는 점인 줄 알았던 자국이 풍선만큼 커져 결국 직장을 그만뒀다./사진=더선 캡처
턱의 종양이 너무 커져 결국 제거 수술을 받은 세네갈 60대 남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더 선에 따르면 세네칼 다카르 출신의 아우구스트(64)는 13년 전, 턱에 작은 점이 생겼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은 점점 커졌고 결국 멜론 크기만한 종양으로 변했다. 풍선만큼 커진 종양으로 인해 직장에 다니기 어려워졌고 학교 교장이었던 그는 결국 일을 그만뒀다. 아우구스트는 턱 옆 종양 때문에 딱딱한 음식을 먹기 힘들었고 제대로 말하기도 어려웠다. 또 종양이 너무 커서 눕기 어려워 잠을 편안히 자기도 힘들었다. 또 그의 이웃들은 종양이 전염될까 봐 그를 피하기까지 했다. 아우구스트는 "종양이 커질수록 할 수 있는 것이 없어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결국 그는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고 회복 중에 있다. 그의 수술을 담당한 의사는 "하악골 안에 있는 치아의 법랑질에서 나오는 종양으로 보이는데, 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천천히 자란다"며 "이것을 제거하는 것은 풍선을 터뜨리는 것과 같다"고 했다.

아우구스트에게 생긴 종양은 하악골에 있는 법랑모세포종으로 추정되고 있다. 법랑모세포종은 어금니나 어금니 뒤쪽 공간에서 발생하는 종양이다. 대부분 악성 종양으로 발전하지는 않지만 드물게 악성이 될 수 있다. 법랑모세포종을 방치하면 턱뼈와 입의 다른 부분까지 손상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연구에 따르면 매년 100만 명 중 1명 정도에서 발생하며 그중 2%가 악성 종양으로 진행된다.


법랑모세포종은 치아 법랑질(사람의 치아를 구성하는 치관 중 가장 최상단에 위치한 보이는 하얀 빛깔의 조직)을 생성하는 세포인 법랑질 세포가 계속 자라면서 발생한다. 세포가 자라나는 원인은 정확히 밝혀진 바가 없지만 대부분 유전 때문에 일어나는 것으로 예측한다. 법랑모세포종은 천천히 자라는 편이기 때문에 초기에는 증상을 확인하기 어렵고 대부분 10~20년 정도 후에 발견된다. 종양의 크기가 크면 얼굴과 턱의 모양이 아예 달라질 수 있으며 볼이나 뺨에 공이나 풍선을 넣은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또 턱의 모양과 관절 기능에 변화가 생기는데, 이렇게 되면 턱을 벌리거나 닫히는 게 어려워질 수 있다.

법랑모세포종을 없애기 위해서는 보통 직접 종양을 잘라내는 외과적 제거 수술을 한다. 방사선 요법 등은 거의 효과가 없다. 방사선 요법 후에는 오히려 종양이 암으로 변하거나 골괴사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 후에는 법랑모세포종이 천천히 성장할 수 있고 10~20년 후에도 재발하는 경향이 있어 장기적인 예후 관찰이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