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질환
‘이것’ 중독으로 간경화, 피 토에 피 설사까지… 30대 여성 무슨 사연?
김예경 기자
입력 2024/09/03 14:36
지난 2일 KBS joy 예능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간호조무사 취업을 준비 중인 사연자가 출연했다. 39세인 사연자는 “2년 전 간경화 진단을 받고도 술을 마셨다”며 “그것 때문에 함께 살던 남자친구가 떠나서 다시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간경화는 간에 만성적인 염증이 일어나고 이에 따라 섬유성 변화가 생기면서 간이 딱딱하게 굳는 현상으로 ‘간경변증’이라고도 불린다. 사연자에 따르면 2018년 사귀던 전 남자친구가 유흥업소를 다니며 바람을 피웠고 회사에서 성희롱당해 정신적 충격을 받아 알코올에 중독됐다. 사연자는 “어느 날 2~3L의 피를 토하고 피 설사를 했다”며 “검사를 했더니 간경화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사연자는 2년 전에 새로운 남자친구를 사귀게 됐다. 사연자는 “어느 날, 남자친구가 일을 갔을 때 혼자 소주 한 병 마시고 잠들었는데, 이후로 남자친구가 집을 나가서 들어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연자처럼 알코올에 중독되면 간경화뿐 아니라 다양한 간질환에 걸릴 수 있다. 간경화의 원인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알코올 중독은 다양한 간질환을 유발한다. 위를 거쳐 간으로 들어온 알코올은 간 효소가 작용해 아세트알데히드(알코올을 분해하면서 발생하는 독성물질)로 분해한다. 아세트알데히드가 간에 많이 축적되면 간질환이 발생하게 된다. 간질환의 종류에는 ▲지방간 ▲간염 ▲간경화 ▲간부전 등이 있다. 간경화의 경우 알코올뿐만 아니라 B형·C형 간염, 여러 유전 질환이나 자가면역성 질환이 원인이 돼 발생하기도 한다. 간경화가 진행되면 식욕이 점차 떨어지고 체중이 감소한다. 복부팽만과 함께 복수가 차고, 메스꺼움과 구토 황달 증세도 보인다. 또한 간경화로 인해 식도정맥류가 나타나면 출혈 발생 위험도 역시 증가한다. 만약 간경화를 앓고 있는 상태에서 계속 술을 마신다면 간 손상이 회복될 수 있는 단계를 넘어서게 된다. 이때는 간 기능 대부분을 상실한 상태인 ‘간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간경화 예방법은 금주가 최선이다. 간질환은 조기에 증상을 발견하기 어려운 만큼 평소 술을 자주 먹는 사람이라면 병원을 방문해 간 상태를 파악하고 더불어 알코올 중독과 관련한 정신과적인 치료를 받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 또한 B형·C형 간염 병력이 있는 경우, 과거 간경화 병력이 있는 경우에도 증상이 없어도 규칙적으로 병원에 방문해 혈액검사‧영상검사를 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