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절질환
"부작용 줄고 효과 큰 주사 나와… 퇴행성 관절염 방치 말고 초기부터 적극 치료를"
신소영 기자
입력 2024/08/29 16:53
[무릎, 오래 씁시다] ①하정한정형외과 하정한 원장
우리나라 노인 네 명 중 한 명은 퇴행성 관절염을 앓고 있다. 퇴행성 관절염은 노화 등으로 연골이 손상되거나 뼈, 인대 등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문제는 연골이 닳아 뼈와 뼈가 부딪치면서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고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특히 무릎 퇴행성 관절염 환자 수는 연간 400만 명을 넘어섰다. 청장년층 역시 방심할 수 없다. 무릎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평생 쓰는 무릎 관절이 빠르게 손상될 수 있다. 초기에 정확한 진단과 단계별 적절한 치료를 통해 진행을 늦추는 게 최선이다. 하정한정형외과 하정한 원장에게 무릎 퇴행성 관절염의 치료와 예방법을 자세히 들어봤다.
-퇴행성 관절염에도 단계가 있다고 들었다.
“여러 가지 분류 기준이 있지만 ‘K-L 분류’를 가장 많이 사용한다. 1단계는 정상에 비해 관절 간격이 좁아져 보이는 것이 의심되는 상태, 2단계는 관절 간격이 명확히 좁아졌으며 골극(비정상적으로 덧자란 뼈)이 보이는 상태다. 3단계에선 여러 개의 골극이 보이며 관절 간격이 현저하게 좁아져 보이는데, 이땐 골경화와 골형태에 변형이 있을 수 있다. 4단계는 큰 골극들이 보이며 관절 간격이 현저하게 좁아지고 골형태에 심한 변형이 생긴다. 병원에서 엑스레이를 찍으면 단계를 확인할 수 있다. 1~2단계는 심하지 않은 초기 단계, 3단계면 약간 심한 중기 이상, 4단계면 아주 심해서 수술이 필요한 단계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여러 가지 분류 기준이 있지만 ‘K-L 분류’를 가장 많이 사용한다. 1단계는 정상에 비해 관절 간격이 좁아져 보이는 것이 의심되는 상태, 2단계는 관절 간격이 명확히 좁아졌으며 골극(비정상적으로 덧자란 뼈)이 보이는 상태다. 3단계에선 여러 개의 골극이 보이며 관절 간격이 현저하게 좁아져 보이는데, 이땐 골경화와 골형태에 변형이 있을 수 있다. 4단계는 큰 골극들이 보이며 관절 간격이 현저하게 좁아지고 골형태에 심한 변형이 생긴다. 병원에서 엑스레이를 찍으면 단계를 확인할 수 있다. 1~2단계는 심하지 않은 초기 단계, 3단계면 약간 심한 중기 이상, 4단계면 아주 심해서 수술이 필요한 단계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퇴행성 관절염 진단을 받았다면, 주의해야 할 것은?
“퇴행성 관절염 증상은 대부분 운동이나 일을 많이 하는 등 평소보다 많이 써서 생긴다. 초반에는 활동량을 줄이는 게 우선이다. 그런데 간혹 운동으로 무릎을 강화시킨다며, 아픈데도 참고 걷기나 계단 운동을 해 오히려 악화되는 분들이 많다. 이는 불난 데 기름을 붓는 것과 같다. 통증이 있을 땐 일단 활동량을 최대한 줄이고, 병원 치료를 꾸준히 받는 게 중요하다. 급성기가 넘어가면 무릎에 무리가 안 가는 운동, 정기적인 검사 및 치료가 필요하다.”
-관절염 초기에 약물·주사 치료를 꾸준히 하면 수술 시기를 늦출 수 있나?
“당연히 늦출 수 있고 수술해야 할 환자도 안 할 수 있다. 초기에 생활습관을 바꾸고 치료를 꾸준히 하면 관절염의 진행을 늦출 수 있는 경우가 많은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치료를 안 해서 고생하는 분들이 많다. 초기에 꾸준한 치료 받는 게 중요하다.”
-퇴행성 관절염 주사 치료의 종류가 많던데.
“스테로이드 주사, 하이알루론산 주사(연골주사)는 예전부터 많이 사용해왔다. 그만큼 효과가 검증돼 있지만, 부작용도 있고 효과에 한계가 있다. 그래서 최근에는 기존 주사 치료들의 부작용과 단점을 보완하는 새로운 주사제들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연어주사라고 불리는 DNA주사(콘쥬란주사)다. 연어의 정소에서 추출한 DNA조각인 PN을 주성분으로 하는데, 안전한 생체 적합 물질이다. 하이알루론산 주사와는 다른 작용으로 염증(부기)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을 준다. 기존 주사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퇴행성 관절염 환자에 좋은 효과가 있다. 콘쥬란 주사는 40대 미만 젊은 환자들에게도 쓴다. 이들은 관절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라, 무릎을 많이 쓰는 일을 하거나 생활 습관 등에 의해 아픈 경우가 많아서, 스테로이드나 연골 주사보다는 콘쥬란을 쓰면 효과가 좋다.”
-주사를 맞기 시작하면 계속 맞아야 한다는데 사실인가?
“그렇지 않다. 주사 치료 후 증상이 호전되면 지속적인 주사 치료는 하지 않아도 된다. 관절염 상태가 심한 환자의 경우에만 정기적인 주사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 증상은 대부분 운동이나 일을 많이 하는 등 평소보다 많이 써서 생긴다. 초반에는 활동량을 줄이는 게 우선이다. 그런데 간혹 운동으로 무릎을 강화시킨다며, 아픈데도 참고 걷기나 계단 운동을 해 오히려 악화되는 분들이 많다. 이는 불난 데 기름을 붓는 것과 같다. 통증이 있을 땐 일단 활동량을 최대한 줄이고, 병원 치료를 꾸준히 받는 게 중요하다. 급성기가 넘어가면 무릎에 무리가 안 가는 운동, 정기적인 검사 및 치료가 필요하다.”
-관절염 초기에 약물·주사 치료를 꾸준히 하면 수술 시기를 늦출 수 있나?
“당연히 늦출 수 있고 수술해야 할 환자도 안 할 수 있다. 초기에 생활습관을 바꾸고 치료를 꾸준히 하면 관절염의 진행을 늦출 수 있는 경우가 많은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치료를 안 해서 고생하는 분들이 많다. 초기에 꾸준한 치료 받는 게 중요하다.”
-퇴행성 관절염 주사 치료의 종류가 많던데.
“스테로이드 주사, 하이알루론산 주사(연골주사)는 예전부터 많이 사용해왔다. 그만큼 효과가 검증돼 있지만, 부작용도 있고 효과에 한계가 있다. 그래서 최근에는 기존 주사 치료들의 부작용과 단점을 보완하는 새로운 주사제들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연어주사라고 불리는 DNA주사(콘쥬란주사)다. 연어의 정소에서 추출한 DNA조각인 PN을 주성분으로 하는데, 안전한 생체 적합 물질이다. 하이알루론산 주사와는 다른 작용으로 염증(부기)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을 준다. 기존 주사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퇴행성 관절염 환자에 좋은 효과가 있다. 콘쥬란 주사는 40대 미만 젊은 환자들에게도 쓴다. 이들은 관절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라, 무릎을 많이 쓰는 일을 하거나 생활 습관 등에 의해 아픈 경우가 많아서, 스테로이드나 연골 주사보다는 콘쥬란을 쓰면 효과가 좋다.”
-주사를 맞기 시작하면 계속 맞아야 한다는데 사실인가?
“그렇지 않다. 주사 치료 후 증상이 호전되면 지속적인 주사 치료는 하지 않아도 된다. 관절염 상태가 심한 환자의 경우에만 정기적인 주사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많이 맞으면 부작용이 있는데, 부작용 없는 주사는?
“모든 치료라는 것이 부작용이 아예 없을 수는 없다. 특히 스테로이드 주사는 효과적이지만, 과용하면 연골이 오히려 약해지고 당뇨병을 유발하는 등 심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1년에 3~4번 제한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새로 나온 DNA주사(콘쥬란)는 주사 치료라면 올 수 있는 통증, 부기, 가려움 등 일시적인 부작용을 제외하고는 심각한 부작용이 없고 효과도 좋다. 따라서 최근 퇴행성 무릎관절염 치료에 많이 사용하고 있다.”
-청장년층도 과도한 운동 등 무릎을 많이 쓰면 퇴행성 관절염이 오나?
“당연히 올 수 있다. 젊을 때 무릎 수술을 했거나, MRI 검사상 무릎이 나이에 비해 안 좋다고 진단받았다면 미리 무릎 관리를 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 무릎 연골은 한 번 손상되면 재생되지 않는다. 만약 40대에 퇴행성 관절염이 발생했다면 평생 무릎 통증으로 고생할 수밖에 없다. 그럼 활동에 제약이 생기고 삶의 질이 많이 떨어진다.”
-관절염 치료, 예방을 위한 좋은 운동에는 어떤 게 있나?
“급성기 치료가 잘 돼 일상에서 무릎 통증이 없어졌다면, 운동을 통해 관리해야 한다. 초기 관절염인 사람은 걷기 운동도 좋지만, 기본적으로 체중 부하를 주지 않으면서 하체 근력을 강화할 수 있는 운동이 효과적이다. 청장년층은 하체 근력 운동, 실내 자전거, 수영 등이 좋고 노년층이라면 아쿠아 운동, 약한 강도의 하체 근력 운동이나 실내 자전거를 권한다.”
-무릎이 아파 매일 무릎 보호대를 차고 생활하는 사람들이 있다. 괜찮은 건가?
“일상에서 매일 하는 걸 추천하진 않는다. 허리나 무릎 보호대는 한 번 쪼여주면서 괜찮은 지지대가 될 순 있지만, 그 사이 우리 무릎 근육은 일을 하지 않아 오히려 약해진다. 즉, 허벅지 앞쪽, 햄스트링, 종아리 근육이 일을 멈추기 때문에 보호대를 나중에 풀었을 때 근육이 금방 마른다. 특히 노년층의 경우 근육이 없어 더욱 불편해지는 악순환이 되므로, 무릎보호대를 지속적으로 하는 건 좋지 않다. 등산 등 평소보다 강한 운동을 하거나, 일상생활에 제한이 있을 정도로 너무 아픈 경우에 일시적으로 차야 한다.”
“모든 치료라는 것이 부작용이 아예 없을 수는 없다. 특히 스테로이드 주사는 효과적이지만, 과용하면 연골이 오히려 약해지고 당뇨병을 유발하는 등 심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1년에 3~4번 제한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새로 나온 DNA주사(콘쥬란)는 주사 치료라면 올 수 있는 통증, 부기, 가려움 등 일시적인 부작용을 제외하고는 심각한 부작용이 없고 효과도 좋다. 따라서 최근 퇴행성 무릎관절염 치료에 많이 사용하고 있다.”
-청장년층도 과도한 운동 등 무릎을 많이 쓰면 퇴행성 관절염이 오나?
“당연히 올 수 있다. 젊을 때 무릎 수술을 했거나, MRI 검사상 무릎이 나이에 비해 안 좋다고 진단받았다면 미리 무릎 관리를 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 무릎 연골은 한 번 손상되면 재생되지 않는다. 만약 40대에 퇴행성 관절염이 발생했다면 평생 무릎 통증으로 고생할 수밖에 없다. 그럼 활동에 제약이 생기고 삶의 질이 많이 떨어진다.”
-관절염 치료, 예방을 위한 좋은 운동에는 어떤 게 있나?
“급성기 치료가 잘 돼 일상에서 무릎 통증이 없어졌다면, 운동을 통해 관리해야 한다. 초기 관절염인 사람은 걷기 운동도 좋지만, 기본적으로 체중 부하를 주지 않으면서 하체 근력을 강화할 수 있는 운동이 효과적이다. 청장년층은 하체 근력 운동, 실내 자전거, 수영 등이 좋고 노년층이라면 아쿠아 운동, 약한 강도의 하체 근력 운동이나 실내 자전거를 권한다.”
-무릎이 아파 매일 무릎 보호대를 차고 생활하는 사람들이 있다. 괜찮은 건가?
“일상에서 매일 하는 걸 추천하진 않는다. 허리나 무릎 보호대는 한 번 쪼여주면서 괜찮은 지지대가 될 순 있지만, 그 사이 우리 무릎 근육은 일을 하지 않아 오히려 약해진다. 즉, 허벅지 앞쪽, 햄스트링, 종아리 근육이 일을 멈추기 때문에 보호대를 나중에 풀었을 때 근육이 금방 마른다. 특히 노년층의 경우 근육이 없어 더욱 불편해지는 악순환이 되므로, 무릎보호대를 지속적으로 하는 건 좋지 않다. 등산 등 평소보다 강한 운동을 하거나, 일상생활에 제한이 있을 정도로 너무 아픈 경우에 일시적으로 차야 한다.”
-퇴행성 관절염을 앓고 있는 분들에게 조언 한 말씀.
“퇴행성 관절염 초기라고 진단하면 ‘난 아직 60대인데 벌써 관절염이냐’ ‘어떻게 해야 낫느냐’고 물어보는 이들이 많다. 퇴행성 관절염은 대부분 크게 문제가 있다기보단, 무릎이 나와 같이 나이를 먹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우리가 고혈압, 당뇨병을 계속 관리하는 것 같이, 무릎도 관리를 잘 하면 아프지 않고 즐겁게 생활할 수 있다. 최근에는 새로운 주사, 약물치료가 많이 나왔기 때문에 정형외과 전문의와 상의해 잘 치료하기를 바란다.”
“퇴행성 관절염 초기라고 진단하면 ‘난 아직 60대인데 벌써 관절염이냐’ ‘어떻게 해야 낫느냐’고 물어보는 이들이 많다. 퇴행성 관절염은 대부분 크게 문제가 있다기보단, 무릎이 나와 같이 나이를 먹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우리가 고혈압, 당뇨병을 계속 관리하는 것 같이, 무릎도 관리를 잘 하면 아프지 않고 즐겁게 생활할 수 있다. 최근에는 새로운 주사, 약물치료가 많이 나왔기 때문에 정형외과 전문의와 상의해 잘 치료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