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일반
늦게 발견하면 생존율 뚝 떨어지는 요로상피암… ‘이런 소변’ 보면 검사를
이슬비 기자
입력 2024/08/28 21:00
건강똑똑 스케치
요로상피암 환자들의 궁금증 해결하기 위해 헬스조선은 지난 23일 '명의가 알려주는 요로상피암의 모든 것'이라는 주제로, 건강콘서트 '건강똑똑'을 개최했다. 한국신장암환우회와 공동으로 주최했다. 이대목동병원 혈액종양내과 조정민 교수가 요로상피암의 증상부터 원인, 단계별 치료법, 환자의 건강 관리법까지 자세하게 강의했다. 이후 기자의 사회로 환우의 이야기를 공유하고, 청중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토크쇼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120명이 넘는 청중이 참여했다.
◇요로상피암, 진행될수록 생존율 '뚝뚝' 떨어져
요로상피암 의심 증상 대부분이 방광과 관련된다. 요로상피암은 하부 요로인 방광에서 90~95% 발생하기 때문이다. 5~10%는 상부요로인 신우와 요관에서 발생한다. 놓치면 안 되는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통증이 없는 간장색, 선홍색 혈뇨 ▲빈뇨 ▲배뇨 시 통증 ▲절박성 요실금 등이 있다. 암이 진행되면 체중 감소, 옆구리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조정민 교수는 "요로상피암은 55세 이상부터 환자 수가 많이 증가하고, 70대에 가장 많다"며 "특히 흡연 시 발병 위험이 2~3배 증가하므로 주의해야 하고, 이 외 위험 요인으로는 각종 화학약품 노출, 가족력, 감염, 방광 결석 등이 있다"고 했다. 남성 환자가 여성 환자보다 네 배 더 많고, 내부 압력이 암 이행 정도를 결정하므로 소변을 참는 행동은 삼가는 게 좋다.
요로상피암 진단은 소변 검사가 기본 검사다. 소변에 혈액이나 염증이 있는지 확인한다. 요로상피암이 의심되면 현미경으로 소변에 암세포가 떨어져 나와 있는지 확인하고, 방광 안에 내시경을 넣어 방광 내부를 확인한다. 간혹 CT 등 추가 영상 검사를 하기도 한다. 조정민 교수는 "표재성 비근침윤성 방광암이면 요도에 기구를 넣어 종양을 긁어내는 경요도적 방광종양절제술을 하고, 근침윤성 방광암이면 방광을 제거하는 수술을 진행한다"며 "전이성 요로상피암일 땐 일단 화학항암요법을 진행한다"고 했다.
화학항암요법은 전이성 요로상피암 환자뿐 아니라 근침윤성 방광암 환자도 받는다. 방광암은 수술 전 선행항암치료가 표준 치료이기 때문이다. 근침범성 방광암은 수술만 받았을 때 2년 이내 재발할 우려가 50%까지 보고됐다. 그중 70%가 다른 기관에서 암이 재발했다. 조정민 교수는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암세포가 남아 재발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수술 전 선행항암치료를 하면 미세전이를 조절해 재발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수술만 했을 때보다 백금기반항암제를 3~6차 이후 수술했더니 예후가 더 좋은 것으로 드러났다. 환자 생명도 연장됐다.
◇암 극복 환자 "삶의 의지 잃지 않는 게 가장 중요"
토크쇼에선 환우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요로상피암 투병 끝에 완치 판정을 받은 김한철(제주특별시, 62)씨는 편지로 "2018년 초, 요로상피암 3기 진단을 받았고, 인공방광수술을 받았지만 1년도 지나지 않아 폐에 전이가 발견됐다"며 "면역항암제로 항암치료를 했으나 다시 대동맥 림프절로 전이가 이어졌다"고 했다. 이어 "신약 임상 연구에 참여했고, 감사하게도 약이 잘 맞아 6개월 만에 암이 사라지는 놀라운 결과를 얻었다"며 "여러분도 암을 이겨낼 수 있으므로 희망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현재 항암치료를 진행 중인 환우 이소정 씨는 직접 토크쇼에 참여해 자기 이야기를 공유했다. 이소정 씨는 "2012년 요로상피암을 진단받고 지금까지 15번을 넘는 수술을 받았다"며 "다행히 이번 신약이 잘 맞아 투여 3개월 만에 전이된 부위에서 종양이 사라졌다"고 했다. 이어 "죽는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며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삶의 의지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