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다음 달부터 162개 품목 약가 인하… 한미 ‘로수젯’, 셀트리온 ‘램시마’ 등 포함
전종보 기자
입력 2024/08/28 13:36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 27일 2024년 사용량-약가 연동 ‘유형 다’ 협상 대상 63개 제품군 207개 품목에 대한 협상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협상에 따라 한미약품 ‘로수젯정’, 셀트리온 ‘램시마주’, 보령 ‘듀카브정’ 등 162개 품목은 9월 1일자로 약가가 일괄 인하된다. 유한양행 ‘코푸시럽’, 한국로슈 ‘타미플루캡슐’ 45개 품목에 대해서는 일회성 환급 계약을 체결했다.
사용량-약가 연동 ‘유형 다’ 협상은 매년 1회 실시하고 있다. 올해는 2023년도 청구금액이 2022년도 대비 ▲60% 이상 증가한 경우 ▲10% 이상 증가하고 그 증가액이 50억 원 이상인 경우에 해당하는 약제를 대상으로 제약사와 공단이 협상을 통해 약가를 인하하거나 인하율 기준으로 청구액을 일회성 환급하기로 했다.
이번 협상은 지난해 복지부와 공단, 제약업계 등이 참여한 ‘제도개선 협의체’에서 의견수렴을 거쳐 올해 5월 개정된 ‘사용량-약가 연동 협상 세부 운영지침’을 적용한 첫 협상이었다. 협상의 주요 개선사항은 재정절감의 실효성 제고를 위한 ▲청구액 연동 참고산식 차등화 ▲제외기준 상향 ▲제약사 수용성 향상 연구개발 장려를 위한 일회성 환급 계약 ▲인하율 감면 제도 도입이었다.
공단은 청구액 연동 참고산식 개선으로 연 300억원 이상 청구한 고재정약제의 인하율이 지침 개정 이전 대비 36% 증가했고, 협상제외 청구액 기준을 상향 조정을 통해 64개 품목이 제외돼, 중소 제약사의 어려움 해소에 일조하는 등 제도운영의 효율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감염병 위기 등 불가피한 사유로 사용량이 일시적으로 증가한 45개 품목에 대해서는 약가인하 대신 일회성 환급 계약을 적용해 의약품 안정적 수급을 도모했으며, 혁신형 제약기업 중 5년 내 3회 이상 협상 대상으로 선정된 17개 품목 또한 인하율을 30% 감면해 제약 산업 생태계의 지속가능성을 제고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노력을 통해 올해 ‘유형 다’ 협상에서 전년(281억원) 대비 85.5%가 증가한 521억원의 건강보험 재정 절감 성과를 거뒀다.
공단 윤유경 약제관리실장은 “인구 고령화, 질병 만성화 등으로 건강보험 약제비의 증가 추세를 고려할 때, 약가 사후 관리 업무에서 사용량-약가 연동 협상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실효성 있는 협상을 통한 약제비 지출관리로 건강보험의 지속가능성을 향상시키고 국민의 실질적 약가 부담 경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