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낮잠 자면 게으른 사람? 건강 효과 '이렇게' 무궁무진한데…

이해나 기자 | 한혜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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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잠을 자기 직전 커피를 마시고 20분 뒤 일어나면 각성 효과가 극대화돼 업무 집중력이 높아질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낮잠을 자주 자는 사람을 '게으르다'고 평가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낮잠을 잘 활용하면 오히려 업무 집중력을 높일 수 있고, 다양한 건강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낮잠은 장기기억력 향상과 기분 전환에 효과적이다. 낮잠을 자는 동안 새로운 정보를 정리하는 해마가 정보를 장기기억으로 이동시키고, 기분을 조절하는 세로토닌 호르몬 생성을 증가시켜 체내 피로와 신경 흥분이 축적되지 않게 한다. 혈압을 낮추기도 한다. 그리스 아스클레피온 병원 연구에 따르면 짧은 낮잠은 혈압을 낮춘다. 연구진은 평균 연령 62세 212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만 낮잠을 자게 했다. 그 결과, 낮잠을 잔 그룹의 24시간 평균 수축기 혈압(127.6mmHg)이 낮잠을 자지 않은 그룹의 24시간 평균 수축기 혈압(132.9mmHg)보다 5.3mmHg 낮았다. 낮잠을 자는 것만으로 고혈압약을 복용한 정도의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다만, 지나치게 긴 낮잠이 아닌 30분 이내의 짧은 낮잠을 권장했다. ​


낮잠 자기 직전 커피를 마시고 20분 뒤 일어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를 '커피 냅(coffee nap)'이라 하는데, 깨어나면 각성 효과가 높아져 업무에 더 집중할 수 있다. 커피 속 카페인은 체내에 들어온 지 20분 정도가 지나야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커피 섭취 후 곧바로 낮잠을 잘 때엔 뇌가 휴식하면서 아데노신 등의 피로물질은 사라지고, 20분이 지나면 각성 효과가 나타나 바로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영국 러프버러 수면연구센터의 연구에 따르면, 커피 냅을 잔 집단이 낮잠만 자거나 커피만 마신 집단보다 가상 운전을 했을 때 실수가 적었다. 단, 커피 냅은 평소 위장장애가 있는 사람에게는 권장되지 않는다. 커피가 위산 분비를 촉진해 커피를 마시고 곧바로 잠들면 역류성 식도염이 악화할 수 있다. 수면 부족 문제를 겪는 사람도 잦은 커피 냅 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근본적인 수면 문제를 해결하는 게 먼저다. 비슷한 이유로 피곤할 때 1~2회 정도 커피 냅을 시도하는 건 괜찮지만 남용해선 안 된다. 낮잠은 기본적으로 밤잠이 부족한 사람들이 시도하기 때문에 커피 냅을 습관화하면 수면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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