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질환

뇌출혈 일어나 ‘치매 노인’ 수준 된 30대 남성… ‘이것’ 간과했던 게 원인

신소영 기자

"젊은 남성, 혈압·체중 관리하고 금연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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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사진. 고혈압, 비만, 음주, 흡연, 고콜레스테롤혈증 등이 젊은 층의 뇌출혈 발병 위험 요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75cm의 키에 95kg인 34세 남성 A씨는 평소 혈압이 높은 편이었지만 특별히 신경 쓰지는 않았다. 어느 날 새벽에 갑자기 말이 어눌해지고 오른손에 힘이 빠져서 어머니가 119구급차를 불러서 응급실에 갔다. A씨는 실어증으로 정신은 있으나 말을 하지도 알아듣지도 못하는 상태였고, 오른쪽 팔다리에 중증 마비가 왔다. 병원에서 뇌 검사를 한 결과 뇌출혈이 확인됐고, 오른쪽 마비 탓에 혼자 걷지도 못하고 인지기능도 치매 수준으로 떨어졌다. 대소변도 가리지 못하는 몸집이 큰 아기 수준의 상태가 돼 앞으로 나이 든 어머니의 돌봄을 받아야 하는 처지가 됐다.

뇌출혈은 갑자기 발생하고 일단 발병하면 회복해도 중증장애를 남길 수 있는 심각한 질병이다. 국내에서 매년 10만 명당 24.6명의 환자가 뇌의 안쪽에 혈관이 터져 출혈이 일어나는 '뇌내출혈'로 진단되며, 모든 뇌졸중의 10~20%를 차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45세 미만의 젊은 층 뇌출혈 발병률은 10만 명당 1.9건으로 상대적으로 낮다. 하지만 최근 생활 방식의 변화로 인해 소아 청소년기에서부터 비만, 고지혈증이 매우 흔해지면서 젊은 나이에 뇌출혈 위험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에서 30~40대 젊은 나이에도 뇌출혈이 발병한 요인을 분석한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중앙대병원 신경외과 박용숙 교수와 서울의대 장주성 교수 연구팀은 2011~2021년 10년 동안 뇌출혈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 받은 30세 이상 50세 미만 환자들을 분석했다. 이들 중 뇌동맥류, 뇌종양, 모야모야병, 동정맥 기형 등 기저 질환이 있는 사람들을 모두 제외하고, 자발성 뇌출혈로 입원했던 환자 73명의 나이, 성별, 체질량지수, 고혈압 및 당뇨병 병력, 흡연 이력, 음주량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조사 대상 중 남성이 83.6%로 대다수였다. ▲비만에 해당하는 체질량지수(BMI) 25kg/㎡ 초과가 약 50%였고 ▲흡연 이력(47.2%) ▲과도한 알코올 섭취(30.6%) ▲고혈압(41.1%) ▲고콜레스테롤혈증이 흔하게 관찰됐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젊은 뇌출혈 환자들은 뇌출혈의 위치가 뇌 깊은 곳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74%에 달했는데, 이는 고혈압과 관련성이 높은 것으로 보이며, 이러한 경우 대부분은 반신마비, 실어증, 치매, 정신병 등의 장애 위험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한, 뇌출혈이 발생한 사람의 60%가 사망하거나 식물인간, 중증장애인, 거동 가능한 장애인의 형태로 매우 좋지 않은 결과를 보였다. 연구팀은 “MRI로 뇌 실질의 변화를 관찰할 수 있었던 39명에서 봤을 때, 50% 이상의 환자에서 뇌출혈 발병 전에 이미 뇌 변성이 시작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이러한 뇌 변성은 고혈압과 관련이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로써 고혈압, 비만, 음주, 흡연, 고콜레스테롤혈증 등이 젊은 남성에서 뇌출혈 발병 위험의 중요한 요인이라는 게 확인된 것이다.

연구 저자인 박용숙 교수는 “젊은 나이에 뇌출혈이 발병하면 장애 상태로 30~40년을 살면서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가 힘들어지는 상태가 된다”며 “고혈압, 비만, 흡연, 음주, 고콜레스테롤혈증은 모두 조절을 통해 관리함으로써 사전에 충분히 뇌출혈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경각심을 갖고 반드시 젊을 때부터 혈압 및 체중 관리, 금연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뇌혈관외과학회지 JCEN’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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