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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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 부작용으로 남성의 잇몸이 비대해졌다./사진=‘임상사례보고' 저널​
잇몸 출혈이나, 잇몸에 상처가 나지 않았는데 갑자기 잇몸이 붓고 치아 사이가 넓어진다면 '약물 유발 잇몸 비대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잇몸 비대증이 심해지면 절제술 또는 피판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고혈압과 제2형 당뇨병 약 복용으로 인해 잇몸이 부어올랐다가 약을 끊으니 다시 잇몸이 정상으로 돌아온 50대 남성 사례가 해외 저널에 실렸다.

인도 커눌 의과대학과 스빔스 의과대학 의료진에 따르면 50세 남성 A씨는 2개월 동안 잇몸이 붓고 커지는 증상을 보였다. A씨는 잇몸에서 출혈이 나거나, 치아가 헐거워지거나, 치아 보철물과 교정기를 사용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병력으로 고혈압과 제2형 당뇨병이 있었는데, 이에 따라 2년간 에날라프릴 10mg, 6개월간 암로디핀 10mg, 1년간 시타글립틴 100mg, 4년간 글리피지드 20mg을 복용했다고 밝혔다.

구강 검사 결과 A씨의 치아 사이와 잇몸의 비대가 나타났다. 특히 상악 전치(위 앞니)와 하악 전치(아래 앞니)가 벌어지기도 했다. A씨의 치아는 크기가 컸고, 위생 상태가 좋지 않았다. 의료진은 A씨의 상태에 대해 암로디핀에 의한 잇몸 비대증이라 진단했다. 따라서 A씨는 6개월간 복용했던 암로디핀을 지속성 티아지드 이뇨제로 바꿔 복용했다. 4주가 지나고 A씨는 눈에 띄는 개선을 보였으며, 치과 위생사를 만나 치아 관리에도 힘썼다.


연구진은 "A씨와 같은 약물 유발 잇몸 비대증은 다양한 칼슘채널차단제(고혈압, 협심증, 부정맥 치료제로 사용되는 칼슘 이동을 막는 약물)에 의해 나타난다"며 "부작용 발생률은 니페디핀(6.3%), 암로디핀(1.7%), 딜티아젬(2.2%)이다"고 말했다. 이어 "약물 중단 후 약 8주가 지나야 잇몸 비대증이 완화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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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을 바꾼 후 남성의 잇몸은 부기가 가라앉고 증상이 완화됐다./사진=‘임상사례보고' 저널​
잇몸 비대증은 염증, 약물부작용 등으로 인해 잇몸이 비대해지거나 종창(부기)이 생겨 치아 쪽으로 잇몸이 점점 올라오는 현상이다. 치과 전문용어로는 '치은 비대증'이라고 한다. 구강 위생에 문제가 있어 플라그(이와 잇몸 사이에 생기는 끈적끈적하고 투명한 세균막)와 치석이 잇몸과 치아가 만나는 부분에 축적되면서 잇몸이 비대해지게 된다. 또한 사례처럼 고혈압 치료제, 항간질 약물, 면역 억제제, 칼슘통로차단제와 같은 약물 투여가 주된 원인이며 드물게는 항미생물제, 항우울제, 경구 피임약 복용도 잇몸 비대증을 유발한다. 드물게 비타민 C가 부족해 생기는 괴혈병이나 급성백혈병 질환이 원인이 돼 나타나기도 한다.

잇몸 비대증은 염증 치료와 플라그를 제거하는 스케일링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 이후에도 규칙적이고 올바른 방법으로 칫솔질과 치실을 사용해 치아 위생에 힘써야 한다. 만약 잇몸 비대가 약물부작용에 의한 것이라면 다른 약물로 대체할 필요가 있다. 비대해진 잇몸은 잇몸 성형을 통해 정상적인 잇몸이 형태로 교정할 수 있다. 간단한 국소마취 후 잇몸을 절제하며, 최소 3일에서 7일 정도 지나면 자연스러운 잇몸 라인이 형성된다.


이 사례는 '임상사례보고' 저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