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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셀트리온이 연 국내 제약·바이오 ‘2조 시대’… 다음 차례는? [제약 인사이드]

전종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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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사 제공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상반기 실적이 속속 발표되는 가운데 올해도 ‘2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는 기업이 나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로썬 상반기에만 1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달성한 유한양행이 가장 유력한 상황이다.

◇삼바·셀트리온, 2022년부터 매출 2조 돌파… 올해 3~4조 전망
지난해까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 연간 매출 2조원을 달성한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단 두 곳이었다. 두 기업은 나란히 2022년에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2022년 4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자회사로 편입한 후, 그 해 연결기준 매출 3조13억원을 기록하며 단숨에 2조를 넘어 3조 기업으로 올라섰다. 당시 직전 연도(2021년) 매출이 1조5680억원으로, 1년 만에 2배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 2022년 별도 기준으로도 2조원 이상(2조437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3조6946억원으로 다시 한 번 최고 매출 기록을 경신했으며, 영업이익(1조1137억원) 또한 처음으로 1조원 이상을 달성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2조1038억원의 매출을 올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하반기 4공장 가동률 상승, 바이오시밀러 사업 매출 확대 등을 기반으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최초 연매출 4조원 고지를 넘보고 있다.

셀트리온은 2022년 2조2839억원, 2023년 2조1760억원으로 최근 2년 동안 매년 2조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코로나19 관련 품목의 매출 축소 영향으로 다소 주춤했으나, 올해는 이미 전년 매출의 75%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며 다시 성장세를 탄 듯한 분위기다. 투자전문가들은 셀트리온이 올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짐펜트라’ 미국 판매 실적과 3공장 가동 등에 힘입어 2조원을 훌쩍 넘어선 3조5000억~3조6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B증권 김혜민 연구원은 “등재 후 환급까지 3개월의 기간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로 갈수록 짐펜트라를 처방받고자 하는 환자 수는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며 “4분기에는 3공장 가동도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유한양행, ‘2조 클럽’ 가입 정조준… 렉라자 美 허가 임박
2024년에는 두 회사에 이어 세 번째로 ‘2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는 제약사가 나올 전망이다. 상반기 기준 가장 유력한 후보는 유한양행이다. 지난해 1조8590억원의 매출을 올린 유한양행은 올해 초 연 매출 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절반이 지난 현재, 목표에 점점 가까워지는 모습이다. 유한양행의 상반기 매출은 약 94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 증가했다. 하반기에는 이보다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 전통적으로 상저하고(상반기에 비해 하반기 매출이 높은 현상) 흐름을 보여온 데다, 하반기 중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의 미국 FDA 허가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이 FDA 허가를 통과할 경우 유한양행은 얀센으로부터 허가·판매에 따른 마일스톤과 로열티를 수령할 수 있다. 이 같은 이유로 투자업계 역시 유한양행이 연 매출 2조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하반기에 렉라자 미국 허가 여부가 결정되고, 전문의약품 매출 또한 하반기에 많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며 “연초 목표한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했다.

◇내수 시장 넘어 해외까지… 세계 50대 제약사로 올라서야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매출 2조원 달성은 여러모로 유의미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경우 전통 제약사들에 비해 업력은 짧지만, 각각 의약품 위탁생산(CMO)과 바이오시밀러라는 새로운 분야의 사업을 통해 그들보다 앞서 1조, 2조, 3조의 벽을 차례대로 넘어섰다. 유한양행 역시 올해 매출 2조원을 달성한다면 흔히 ‘빅5’로 분류되는 전통 제약사(유한양행, GC녹십자, 한미약품, 종근당, 대웅제약) 중 처음으로 2조 클럽에 가입하는 기업이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세 기업 모두 해외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거나 거둘 예정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세계 상위 20개 제약사 중 16개 제약사를 고객사로 확보해 매년 대규모 물량을 수주 중이며, 셀트리온 또한 미국, 유럽 등에서 램시마, 램시마SC, 허쥬마, 트룩시마 등 주력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을 출시해 계속해서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유한양행의 경우 2018년 얀센에 최대 약 12억달러(한화 약 1조6000억원) 규모로 렉라자를 기술 수출한 데 이어, FDA 허가 후 판매를 통한 추가 수익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제약산업전략연구원 정윤택 원장은 “2조원은 내수 시장 영업만으론 불가능한 매출”이라며 “과거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은 내수용이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지금은 해외사업과 기술수출이 활발해지면서 단숨에 2조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기업들이 나왔다”고 말했다.

다만 2조원대 매출로는 아직 세계적 반열에 올라섰다고 보긴 어렵다. 현재 전세계 상위 50대 제약·바이오기업들은 최소 3조원을 넘어 4~5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들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는 연간 1조원 이상 판매되는 단일 품목을 개발·보유하는 것은 물론, M&A, 기술수출, 조인트벤처 설립, 공동 연구개발 등을 통해 해외기업과도 활발하게 협력할 필요가 있다. 정윤택 원장은 “이제는 2조원을 넘어 5조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세계 50대 제약사로 발돋움하는 게 우리 기업이 나아갈 방향”이라며 “후발주자였지만 여러 혁신 활동과 새로운 모달리티를 기반으로 상위 50대 제약사에 올라선 해외 기업들의 사례를 참고하고 향후 사업 방향을 고민해봐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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