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밖은 폭염, 안은 냉장고… 냉방병의 정체는?
이금숙 기자
입력 2024/08/11 12:30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김지혜 교수는 “냉방병은 어떤 특정된 질병이라고는 할 수 없으나 사람마다 어떤 기초적으로 갖고 있는 질병, 증상 등이 보다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현상으로 건강 생활의 적신호임이 분명하다”며 "평소 병약했던 사람, 알레르기를 가진 사람 등 병이 있거나, 고혈압이나 간헐적인 편두통 등 기타 다른 질환을 가진 사람은 냉방병에 좀 더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여성의 경우 생리적인 이유 등으로 냉방병의 증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걸리기도 쉽다고 김 교수는 말했다.
◇실내외 온도차 10도 넘으면 안돼
냉방병의 가장 큰 원인은 외부온도와의 지나친 차이다. 실내외 온도차이가 10도를 넘으면 인체가 다른 두 개의 조건에 적응하지 못해 각종 적응장애가 생기게 된다. 또 하나의 중요한 원인은 습도의 하락, 에어컨이 더운 공기를 식히는 과정에서 수분을 응결시키기 때문에 습도는 계속 내려간다. 습도가 30~40%까지 떨어지면 호흡기의 점막이 마르고 섬모 운동이 저하되어 각종 호흡기 질환에 쉽게 걸릴 수 있다.
냉방병의 예방을 위해서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실내온도와 외부온도 차이가 섭씨 5도 이상 되지 않도록 하고 냉방 된 실내와 더운 실외를 드나들 때는 적당하게 그 온도에 맞게 옷을 더 입고 벗는 등 체온을 유지해야 한다. 또한 실내온도를 25도 이하로 낮추지 않는 것이 좋다.
◇밤에 잘 때는 에어컨 끄는 것이 좋아
김지혜 교수는 "또 하나의 냉방병 원인으로 피부 말초 혈관 조절 작용의 변화를 들 수 있다"며 "냉방된 실내에서 장시간 생활하려면 피부를 노출시키지 않도록 하기 위해 얇은 긴팔 블라우스, 스타킹 등을 착용해 찬 공기가 몸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고, 무더운 실외에서 냉방된 실내로 들어오면 먼저 냉방 장치에서 먼 곳에서 신체를 적응해 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밤에 잠을 잘 때에는 되도록 냉방기를 끄는 것이 좋다. 수면 중 신체 기관의 저항력이 약하기 때문에 냉방기 사용으로 증상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여성의 경우 허리, 하복부 등의 보온에 신경을 쓰고, 피로하고 두통이 생긴다면 냉방기를 끄거나 약하게 조절해야 한다. 음식은 찬 음식보다는 식물성 기름 음식을 섭취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