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질환

“혼자 커피도 못 내렸는데” 파킨슨병 투병 남성, 갑자기 극적인 변화 생겨… ‘이 약’ 쓴 덕분?

임민영 기자

[해외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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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가스(52)는 12년째 파킨슨병을 치료하다가 최근 프로듀오도파를 주입한 뒤 증상이 호전돼 스스로 커피를 내리는 것도 수월해졌다./사진=NHS England SNS
영국 50대 남성이 10년 넘게 파킨슨병 투병생활을 이어오다가 최근 크게 호전된 사연이 전해졌다.

오늘 더 미러 등 외신에 따르면 데미안 가스(52)는 12년 전 파킨슨병을 진단받은 뒤 지금까지 치료를 받고 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증상이 악화해 잠에 들거나 자세를 바꾸는 것조차 힘들어졌다. 그러다가 지난주 병원에서 프로듀오도파(Produodopa)라는 치료제를 주입하자, 증상이 호전됐다. 실제로 데미안의 아내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데미안은 커피를 내릴 때 이전보다 더 자유롭게 몸을 움직일 수 있다. 데미안은 “이 치료를 받기 시작하면서 커피를 내리는 게 훨씬 쉬워졌고 마트에 가는 것도 편해졌다”며 “삶의 질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데미안이 10년 넘게 투병 중인 파킨슨병에 대해 알아본다.

파킨슨병은 퇴행성 뇌 질환으로, 운동에 필요한 도파민을 분비하는 뇌 신경세포가 서서히 소실되는 질환이다. 정확한 기전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이나 미토콘드리아 기능장애 등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특히 파킨슨병은 대부분 60세 이상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노화가 질환 발병에 주는 영향이 크다고 알려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3년 국내 파킨슨병 환자는 12만5526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파킨슨병이 있으면 걸음걸이가 느려지거나 근육이 떨린다. ▲몸의 떨림과 경직 ▲느린 동작 ▲구부러진 자세 ▲종종걸음 등의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이외에도 인지 기능이 떨어지거나 불면증을 겪는 환자도 많다. 파킨슨병 초기에는 증상이 한쪽 팔다리에서만 나타나며, 병이 진행될수록 몸 전체로 증상이 퍼지게 된다. 심각할 경우 독립적인 움직임이 불가능한 상태가 돼 휠체어나 침대에 전적으로 의존하게 된다.

파킨슨병은 오랜 시간에 걸쳐 진행돼서 진단받을 때는 이미 뇌세포가 많이 손상된 상태의 중증인 경우가 많다. 파킨슨병은 만성적인 질환이라 평생 치료받아야 한다. 환자들은 약물 치료와 운동 치료 등으로 진행 속도를 늦추려고 한다. 데미안이 치료제로 쓴 프로듀오도파는 파킨슨병 환자에게 부족한 도파민을 대체하는 치료제로, 펌프를 이용해 주입된다. 현재 영국, 일본 등 여러 국가에서는 프로듀오도파 사용을 허가했지만,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승인하지 않았다.

파킨슨병 환자들은 보행 장애와 자세 불안정이 동반될 때가 많아 낙상의 위험이 크다. 음식을 삼킬 때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흡인 폐렴도 주의해야 한다. 파킨슨병은 예방법이 없다. 만약 파킨슨병 의심 증상이 발견된다면 신속히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 초기에 치료를 시작할수록 진행을 늦출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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