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일반
편해서 인기인 고체 치약, ‘이런 사람’은 피하는 게 좋다고?
이아라 기자
입력 2024/08/01 14:43
◇고체 치약, 위생적이지만 마모제 성분 부족
먼저 일반 치약과 고체 치약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일반 치약의 경우 물을 포함해 젤 형태의 치약을 만드는 반면, 고체 치약의 경우 물을 제외하고 고체 형태로 치약을 만들기 때문에 성분에서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다. 일반 치약의 경우 물과 치약의 성분을 잘 배합하고 치약이 고체로 변하는 것을 막기 위해 치약의 성분 이외에 습윤제나 방부제가 들어간다. 하지만 고체 치약의 경우 건식으로 치약의 유효 성분만을 압축해 만들기 때문에 습윤제나 방부제가 들어가지 않는다. 또 일반 치약의 경우는 튜브 형태로 여러 사람이 사용하면 교차 감염의 위험이 있지만, 고체 치약의 경우 한 알씩 꺼내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위생적이다.
다만, 고체 치약의 경우에는 크기가 작기 때문에 일반 치약에 비해 그 안에 들어갈 수 있는 성분에 제약이 있을 수 있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치과 권소연 교수는 “고체 치약의 경우 치태 제거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마모제 성분이 부족할 수 있다”며 “마모제로 인해 칫솔질만으로도 치석을 예방하게 되는데, 마모제 성분이 부족해 치주병에 취약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권 교수는 “이러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고체 치약 안에 치주병을 예방하는 성분을 넣어 만든 제품도 출시되고 있지만, 치태가 잘 닦이는 것을 해결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충분히 씹고, 삼키지 않도록 주의해야
고체 치약을 사용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충분히 씹은 후 칫솔질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권소연 교수는 “고체 치약을 사용할 때는 충분히 씹어 입안의 덩어리들이 모두 가루가 된 후 칫솔질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쪽으로 충분히 씹어서 가루로 만들어 준 후 칫솔질을 통해 치아와 잇몸을 잘 닦아내는 게 중요하다”며 “입 안에서 가루로만 충분히 만들어 준다면 부작용 없이 최대한의 효과를 보며 고체 치약을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또 무의식중에 삼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권 교수는 “고체 치약을 씹는 과정에서 침이 많이 나오게 되고 자연스럽게 사탕과 같이 씹어 넘길 위험이 있는데, 삼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체 치약 사용을 피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권소연 교수는 “고체 치약의 경우 불소를 고함량으로 포함한 제품이 많다”며 “어린아이가 사용했을 경우 이를 삼키게 되면 고용량의 불소를 섭취하게 될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가 고용량의 불소를 섭취하면 위장장애나 구토 등이 생길 수 있다. 또 치아가 발달하는 시기에는 치아불소증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 치아불소증은 치아표면에 백색의 반점이 나타나거나 황색 또는 갈색의 색소가 불규칙하게 착색되는 현상을 말한다. 저작 및 삼킴 작용이 잘 되지 않는 사람도 주의해야 한다. 권 교수는 “삼킴 작용이 잘 되지 않는 사람의 경우 오랜 시간 입에 치약을 머금고 씹고 양치를 해야 하기 때문에 고체 치약 사용에 적합하지 않다”며 “씹는 행위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치아에 문제가 있어 씹는 것이 자유롭지 않으면 제대로 치약을 사용하기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