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사노피·애브비·AZ… 글로벌 제약사 2분기 잇단 호실적, 비결은?
정준엽 기자
입력 2024/07/31 13:28
◇사노피·AZ·BMS, 매출 증가에 연간 실적 상향 조정
사노피의 2분기 매출은 약 107억4500만 유로(한화 약 16조1064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이하 전년 대비) 7.8%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약 28억1300만 유로(한화 약 4조2166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성장했다. 사노피의 주요 성장 동력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듀피젠트’였다. 듀피젠트의 2분기 매출은 33억300만 유로(한화 약 4조9500억원)로 전년 대비 29.2% 증가했다. 사노피는 듀피젠트 연간 매출액이 130억유로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노피 폴 허드슨 최고경영자는 “만성폐쇄성폐질환에 대한 듀피젠트 승인, 소아 관절염에 대한 케브자라 승인, A형 혈우병 치료제 알투비오 유럽 승인을 포함해 신약 파이프라인에서 중요한 진전을 이뤄냈다”며 “이에 따라 연간 주당순이익 전망치를 상향조정했다”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2분기 매출이 129억3800만달러(한화 약 17조9061억원)로 전년 대비 13% 증가하면서 전문가들의 평균 예상치였던 126억달러를 상회했다. 주요 사업인 항암제 매출이 15% 성장한 53억31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희귀질환과 심장·신장질환 부문도 각각 23%, 10% 증가했다. 다만 백신·면역계 질환 치료제는 1억1900만달러로 전년 대비 57% 감소했다. 아스트라제네카 파스칼 소리오트 회장은 “항체-약물 결합체, 이중특이성항체, 세포‧유전자치료제, 방사성결합체, 체중관리제 등의 분야가 2030년 이후로도 아스트라제네카의 성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BMS도 2분기 전년 대비 9% 증가한 122억달러(한화 약 16조88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항응고제 ‘엘리퀴스’ 엘리퀴스 매출이 34억1600만달러로 전년 대비 7% 증가했으며, 면역항암제 ‘옵디보’ 매출도 23억8700만달러로 지난해 2분기보다 11% 늘었다. CAR-T 치료제 ‘브레얀지(1억5300만달러)’와 빈혈 치료제 ‘레블로질(4억2500만달러) 등도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로슈·애브비, 시장 전망 뒤집고 깜짝 실적
로슈와 애브비는 실적 부진을 예상한 시장 전망을 깨고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로슈는 상반기 전년 대비 5% 증가한 298억4800만스위스프랑(한화 약 46조9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112억9300만스위스프랑(한화 약 17조75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 증가했다. 로슈는 2021년까지 코로나19 감염 합병증 치료제와 진단기기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으나, 코로나19 유행이 종료된 2022년부터 매출이 급감했다. 로슈 측은 이번 매출 증가로 코로나19가 매출에 더 이상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로슈의 또 다른 핵심 제품인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악템라’와 황반변성 치료제 ‘루센티스’의 미국·유럽 특허 만료로 인한 매출 감소 우려도 있었으나, 안과용 항체 치료제 ‘바비스모’의 매출(17억9400만스위스프랑, 93% 증가)이 대폭 증가하면서 상반기 좋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 이외에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 ‘오크레부스’, 혈액암 치료제 ‘폴라이비’, 척수성 근위축증 치료제 ‘에브리스디’도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애브비 2분기 매출은 144억6200만달러(한화 약 20조284억원)에 달했다. 전년 대비 4.3% 증가한 금액이다. 블록버스터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의 물질 특허 만료로 인해 전체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후발 신약들이 휴미라의 빈 자리를 잘 채웠다. 실제 휴미라는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약 30% 감소해 28억1000만달러를 기록했으나, 다른 면역질환 치료제인 ‘스카이리치’, ‘린버크’의 매출이 각각 27억2000만달러(44.8% 증가), 14억달러(55.8% 증가)로 크게 성장했다. 스카이리치와 린버크 모두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 등 염증성 장질환으로 적응증을 확대한 만큼, 앞으로도 높은 시장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브비 로버트 A. 마이클 회장은 “이번 경영 성과가 당초 기대치를 유의미하게 상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괄목할 만한 호조를 보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