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손에서 스마트폰 못 놓으시죠? 당신의 자녀도 똑같아집니다
신소영 기자
입력 2024/07/31 08:00
이화여대 연구팀은 어린이와 부모의 스마트폰 의존도가 갖는 상관관계를 알아보는 연구를 진행했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한국 아동 청소년 패널 조사의 3차년도 데이터 중 스마트폰 관련 문항에 응답한 초등학교 6학년생 2229명과 이들의 부모(어머니 2051명, 아버지 178명)를 스마트폰 저의존형, 평균형, 고의존형으로 분류했다.
스마트폰 의존 정도는 ▲스마트폰의 지나친 사용으로 업무능률(학교 성적)이 떨어진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느라 일(공부)에 집중이 안된 적이 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못하면 온 세상을 잃은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안절부절못하고 초조해진다 ▲스마트폰 사용에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습관화됐다 등 15개 질문에 대한 4점 척도의 응답을 통해 파악했다. 그 결과, 부모 중 저의존형과 평균형, 고의존형의 비율은 33.9%, 49.5%, 16.6%였다. 자녀의 36.4%는 저의존형, 40.3%는 평균형으로 분류됐고, 23.3%는 고의존형에 속했다.
부모와 자녀 사이 상관관계를 통해 부모의 의존 정도가 자녀에게 얼마만큼 전이됐는지 살펴본 결과, 부모가 고의존형이면 78.6%의 자녀가 고의존형이었고, 평균형이거나 저의존형인 경우는 각각 11.8%, 9.7%에 그쳤다. 이는 부모가 저의존형인 경우 자녀의 7.6%만 고의존형인 것과 대조적이다. 부모가 저의존형이면 자녀의 54.4%도 저의존형이었고, 37.9%는 평균형에 속했다. 한편, 부모가 평균형에 속해있다면 자녀도 평균형일 경우가 51.5%로 가장 많았다. 32.9%가 저의존형이고 15.6%는 고의존형이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부모의 스마트폰 의존도 유형이 동일한 형태로 자녀에게 전이될 확률이 높게 나타났다"며 "자녀의 스마트폰 의존도 감소를 위해서는 부모 역시 스마트폰 사용을 줄여야 함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녀의 스마트폰 초기 경험 시 가정에서 스마트폰 교육이 선제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체계적인 부모 교육과 가정 내 교육 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가족 실천 중심의 온라인 교육 개발 및 보급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보건사회연구'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