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SNS서 화제인 '레몬즙 탈색', 모발에 괜찮다던데… 방법은?
김예경 기자
입력 2024/07/29 14:41
[해외토픽]
지난 23일(현지시각)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최근 틱톡에서 레몬즙으로 머리카락을 탈색하는 방법이 유행하고 있다. 미국 뷰티 인플루언서 아나스타샤 블라코바(26)는 틱톡에 레몬즙 탈색 영상을 게재했다. 블라코바는 반으로 자른 레몬을 들고 머리카락에 레몬즙을 묻히고 있었다. 블라코바는 "레몬즙 탈색으로 15년 넘게 미용실 비용을 절감해 왔다"며 "10살 때 할머니에게 레몬으로 머리카락을 밝게 하는 방법을 배웠는데, 직접 해보니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 영상은 조회수 약 220만회를 기록했다.
레몬즙으로 머리카락을 탈색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레몬 한 개와 컨디셔너가 필요하다. 컨디셔너는 레몬의 산성도를 낮추는 데 필요하다. 레몬 한 개의 즙을 짜고 컨디셔너와 2대 1의 비율로 섞어 스프레이 병에 옮겨 담는다. 이후 머리카락을 밝게 하고 싶은 부분에 골고루 뿌려주고 1~2시간 동안 햇빛에 말려 준 후 레몬즙을 헹궈낸다. 헤어미스트, 헤어 오일과 같은 헤어케어 제품을 사용해 모발에 영양을 주면 끝이다. 한 번에 원하는 색이 나오지 않는다면 하루 간격으로 위의 과정을 반복하면 된다. 검은색 모발을 기준으로 4회 정도 반복하면 한 톤 밝아진다. 전체 머리를 염색하기보다, 브릿지 형태로 부분적으로 탈색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레몬즙 탈색이 모발 건강에는 괜찮을까? 미국 유타주의 헤어 탑피스 CEO이자 모발학자인 티파니 영은 "레몬즙이 머리카락을 안전하게 염색하는 데 효과적이다"며 "레몬즙은 일반 염색약에 비해 모발 건강을 해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미용실 아닌 집에서 혼자 염색을 시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고 말했다.
다만 레몬즙 탈색할 때는 몇 가지의 유의 사항이 있다. 먼저, 레몬즙이 머리카락을 건조하게 만들 수 있다. 레몬 탈색할 때는 머리카락에 레몬즙을 바르고 한두 시간 동안 방치하는데, 이 과정에서 모발이 건조해질 수 있다. 레몬에 함유된 비타민C가 피지샘의 활동을 억제해 피지의 양을 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탈색이 끝나면 레몬즙이 모발에 남지 않도록 꼼꼼하게 헹궈주고 충분한 영양 공급을 해줘야 한다. 또한 일반적인 염색 방법이 아닌 천연 염색 방법이기 때문에 원하는 색상으로 나올 확률이 낮다. 검은색 머리카락의 경우 레몬즙에 노출되면 녹색으로 바뀔 수 있다. 마지막으로, 레몬즙을 바르기 전 얼굴이나 두피와 가까운 부분에 충분히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한다. 레몬의 구연산이 햇빛에 노출되면 식물광선피부염(감귤류 과일과 같은 특정 식물에 접촉한 피부가 햇빛에 더욱 민감해져 화상을 입는 것)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레몬즙 탈색을 하러 밖으로 나가기 전 자외선 차단제로 피부를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