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의학

올림픽 기간 중 콘돔 30만 개 지원… 콘돔으로 못 막는 성병 있을까?

한희준 기자

이미지

​사라 더글러스 틱톡
2024 파리 올림픽 출전 선수들이 받는 ‘웰컴팩’이 공개됐다. 캐나다 요트 대표팀의 사라 더글러스는 지난 23일 자신의 틱톡 계정에 웰컴팩 속 물품을 소개하는 영상을 올렸다. 웰컴팩 안에는 물병, 삼성전자 갤럭시 Z플립6 올림픽 에디션, 안내 책자, 세면도구 가방, 콘돔 등이 들어있다. 콘돔 포장지에는 "사랑의 무대에서 정정당당한 플레이를","동의를 얻으세요" 등이 적혀 있다. 올림픽 조직위는 1만714명의 참가 선수들에게 기간 동안 30만개의 콘돔을 제공할 방침이다. 성병, 특히 에이즈(AIDS)에 감염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콘돔 사용은 AIDS의 원인인 HIV 바이러스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콘돔은 HIV 바이러스나 다른 병원균 감염 예방에 큰 도움을 준다. 실제로 바이러스 감염을 100%는 막을 수 없지만 70~90%까지 막을 수 있다고 전문가는 분석한다. 그 외에 클라미디아, 임질, 매독 등 다른 성 매개 질환 예방 효과도 높다.

한국에서 콘돔은 의료기기로 기능성 콘돔을 제외하면 나이와 관계없이 살 수 있다. 하지만 미성년자 콘돔 사용 인식은 부족한 실정이다. 2021년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제17차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 따르면 성관계 시작 연령은 평균 14.1세(중학교 1학년 수준)지만, 피임 실천율은 65.5%에 그친다.

콘돔의 올바른 사용 수칙은 ▲콘돔을 포장에서 꺼내 끝에 있는 볼록한 곳을 잡고 비튼다 ▲콘돔을 발기된 음경에 씌운다 ▲사용 후 음경이 위축되기 전에 콘돔 끝 부분을 잡고 빼낸다 ▲사용된 콘돔을 묶어서 휴지에 싸서 버린다 등이다. 그 외에도 질병관리청은 콘돔 재사용은 하지 말고, 유효기간이 지난 제품은 사용하면 안 된다고 밝혔다. 열에 약하기 때문에 바지 주머니나 자동차 안처럼 온도가 높은 곳에 콘돔을 오래 보관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한편, 콘돔 사용만으로 감염을 막기 어려운 성병도 있다. 연성하감이라는 질병으로, 매독, 임질, 콘딜로마(곤지름) 등과 함께 '7대 성병'으로 지정된 주요 감시 대상이다. 성관계 시 궤양 부위가 상대방 피부에 닿으면 연성하감을 일으키는 세균인 '헤모필루스 듀크레이'가 성기를 감염시킨다. 성 접촉이 없더라도 궤양 부위에서 나오는 분비물이 다른 피부에 닿으면 전염될 가능성이 있다. 분비물에 균이 섞여 있을 수 있는데, 이는 콘돔을 사용하면 무조건 연성하감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하기 어려운 이유로도 이어진다.

헬스조선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