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질환
“병원에선 틱톡 따라한다고 다그치기만”… 매일 120회 발작하던 아이, 알고 보니 ‘이 병’이었다
임민영 기자
입력 2024/07/26 16:28
[해외토픽]
지난 25일(현지시간) 더 선 등 외신에 따르면 제시카 허드슨(15)은 3년 전 잦은 발작을 보였다. 매일 120회 넘게 발작을 하자, 제시카의 어머니 헬렌은 그를 병원에 데려갔다. 하지만 병원에서는 뚜렷한 원인을 발견하지 못했으며, “틱톡 영상을 따라하지 말라”는 충고를 남겼다. 헬렌은 “아이가 가만히 있지 않고 몸을 막 비틀었다”며 “스스로 몸을 통제하지 못하고 수시로 틱도 보였는데, 이런 모습이 어떻게 ‘아무 문제 없는’ 모습이냐”고 말했다.
제시카는 결국 ‘판다스 증후군(PANDAS syndrome)’이라고 알려진 ‘소아 자가면역 신경정신 증후군’을 진단받았다. 헬렌은 제시카가 2020년 편도염에 걸린 것이 영향을 줬다고 추정한다. 헬렌은 “첫 발작과 틱이 나타난 뒤로 그 빈도는 빠른 속도로 올라가서 하루에 120회씩 나타나기도 했다”며 “팔다리가 이상하게 움직이고 목을 제대로 못 가누는 모습을 보였다. 알 수 없는 소리를 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제시카는 현재 면역 글로불린 주사를 맞으면서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판다스 증후군은 연쇄상구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환자마다 증상이 다르지만, 제시카의 경우 면역세포가 신경계를 공격하면서 뇌에 염증이 생겼다. 이로 인해 발작이나 틱, 행동 이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외에도 강박 장애, 수면 장애, ADHD 등도 동반된다. 증상은 감염된 직후 바로 나타날 수 있지만, 몇 달 후 발현되기도 한다. 3살부터 사춘기 아이까지 판다스 증후군에 걸릴 수 있다.
판다스 증후군을 치료할 땐 인지행동치료와 약물 치료를 병행한다. 인지행동치료는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잘못된 행동이나 인식을 교정하는 방식이다. 약물치료로는 면역 글로불린 주사를 활용할 수 있다. 면역 글로불린은 혈액의 백혈구에서 생성되는 단백질이다. 이 주사는 면역 조절에 도움을 줘, 자가면역질환을 치료할 때 효과적이라고 알려졌다. 환자들은 혈장 교환을 시도하기도 한다. 혈장 교환은 혈장 안에 순환하는 병적 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혈액으로부터 혈장만을 선택적으로 분리해 제거하는 시술이다. 판다스 증후군은 가족 교육도 중요하다. 가족 교육은 판다스 증후군 때문에 나타나는 아이의 행동을 다루는 방법에 대한 안내 등을 포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