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감기로 오인했는데, 사망까지? 방치하면 위험한 ‘이 질병’

이슬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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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여름철 고열, 두통, 오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여름 감기라고 오인하기 쉽다. 하지만 뇌수막염일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뇌수막염은 뇌와 척수를 덮고 있는 수막이 감염되는 질환으로, 6~8월에 주로 발생하며 10세 이하 어린이에게 잘 나타난다. 발열, 두통, 구토 증상이 가장 흔하게 나타나고 진찰상에서는 경부 강직이 보인다. 고대 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변정혜 교수는 "뇌수막염은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아이가 감기인지 뇌수막염인지 주의해 살펴봐야 한다"며 "상대적으로 뇌수막염일 때 증상이 더 심하다"고 했다.

뇌수막염은 감염원의 종류에 따라 크게 네 가지로 구분하는데, ▲바이러스성 ▲세균성 ▲결핵성 ▲진균성 뇌수막염이다. 대체로 고열과 두통이 발생하며 심하면 혼수상태, 경련 발작, 뇌염에 이를 수도 있다. 변 교수는 “뇌수막염은 원인에 따라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질병이므로, 의심되는 증상이 발견되면 즉시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뇌수막은 뇌와 척수를 둘러싼 막이기 때문에 뇌수막염 발병 시 치료를 제때 하지 못하면 뇌에 영구적인 손상을 주는 등 심각한 후유증을 초래할 수 있다. 소아는 신경계 손상으로 감각신경성 난청, 뇌전증, 수두증, 뇌성마비, 뇌농양 등이, 성인에서도 뇌혈관 질환, 뇌부종, 뇌내출혈 등 중추신경계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이 가장 흔하며, 그중에서도 수족구 바이러스의 원인인 엔테로바이러스가 90%를 차지한다. 콕사키바이러스와 에코바이러스 등 다양한 바이러스가 원인이 될 수 있다. 정상적인 면역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1~2주 이내에 대부분 자연 치유되지만 드물게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세균성 뇌수막염은 가장 심각한 형태로, 폐렴구균, 수막구균, 대장균 등의 세균 감염으로 발생한다. 합병증의 발생 위험이 높으며,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할 수도 있다. 신속한 항생제 치료가 필요한데 10~14일 이상 치료해야 한다. 결핵성 뇌수막염은 증상이 비특이적이라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고 치명적인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 진균성 뇌수막염은 면역 저하 환자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뇌수막염은 원인이 달라도 증상은 비슷하다. 증상이 나타나면 정확한 진단을 위해 뇌척수액검사를 통해 원인균과 바이러스를 확인해야 한다. 뇌 CT(컴퓨터단층촬영)나 MRI(자기공명영상), 혈액 배양, 혈청학적 검사, 뇌 조직검사 등을 시행할 수 있다. 변 교수는 "최근 해외여행이 잦아지면서 드문 원인의 뇌수막염도 많아지는 추세다"라며 "뇌수막염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강화하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오염된 물을 피하는 등 물놀이 위생도 주의해 지켜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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