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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다가스카르에 거주하는 53세 남성 피디소아는 국제 자선단체 머시쉽의 도움으로 수박 크기의 섬유종을 제거했다. 사진은 수술 전후 모습./사진=더 미러
국제 자선단체의 도움으로 등에 발생한 수박 크기의 종양을 제거한 마다가스카르 남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2일(현지 시각) 영국 매체 더 미러는 국제 자선단체 머시쉽(Mercy Ships)이 아프리카 남동부에 위치한 섬나라 마다가스카르에 거주하는 남성 피디소아(53) 등에 생긴 5kg 무게의 양성 종양을 제거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피디소아는 지난 2009년 등에 생긴 작은 점을 발견했고, 점에서 생긴 덩어리는 계속해서 커졌다. 이후 2015년, 2018년, 2021년 평생 저축한 돈을 써 세 차례의 수술을 받았지만, 종양은 다시 자랐다. 종양으로 인한 고통에도 피디소아는 세 자녀를 부양하기 위해 고된 육체노동을 견뎠다. 그러다 국제 의료전문 자선단체 머시쉽의 병원선 '아프리카 머시' 호가 마다가스카르에 정박한다는 소식을 알게 됐다. 피디소아는 그의 결국 53번째 생일 다음 날인 6월 7일 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다. 그는 "평생 받아 본 생일 선물 중 최고였다"며 "간호사들이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 줬다"고 했다. 수술에 참여한 재건성형외과 의사 터티어스 벤터 박사는 "비정상적 조직이 근육까지 침투해 수술이 오래 걸렸지만, 이제 완전히 제거해 이전처럼 재발하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피디소아는 15년 만에 똑바로 누워 잘 수 있게 됐다. 그는 "평범한 삶을 가능하게 해 준 모든 사람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피디소아의 등에서 제거된 양성 종양은 섬유종이다. 섬유종은 섬유세포(결합 조직을 형성하는 세포)와 섬유로 구성돼 있다. 섬유종도 종류가 다양하다. 같은 양성 종양이라도 턱뼈, 다리뼈 등 뼈에 발생하는 화골성섬유종은 안면 변형이나 뼈 파괴를 유발할 수 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쥐젖도 연성섬유종을 이르는 다른 말이다. 섬유종의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사람에 따라 한 개부터 여러 개까지 다양한 개수의 혹이 발생할 수 있다. 섬유종은 신체 어디에나 발생할 수 있다. 위치에 따라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많다. 기본적으로 주변 조직을 침윤하고 빠르게 전이되는 악성 종양이 아니기에 큰 이상 증상이 없다면 떼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크기가 너무 커져 일상에 불편을 주거나 장기 등을 압박할 경우 수술을 통해 제거할 수 있다.

한편 섬유육종과 감별이 어려운 경우라면 수술을 받는 게 좋다. 섬유육종은 양성 종양인 섬유종과 달리 피부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전이는 드문 편이지만 국소적 침범과 재발이 잘 일어난다. 섬유육종은 유전자의 융합으로 인한 질병이긴 하지만, 유전되진 않는다. 섬유종과 마찬가지로 대부분 큰 증상이 없어 초기에 진단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섬유육종은 암의 일종이기에 외과적 절제가 기본 치료법이다. 재발할 경우 침범 범위가 깊어질 수 있어 첫 수술에 적절히 절제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