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암
英 여성, 겨우 23살에 산 만해진 배… 알고보니 ‘이 암’이었다?
임민영 기자
입력 2024/07/24 13:44
[해외토픽]
지난 23일(현지시간) 더 미러 등 외신에 따르면 엠마 칼리지(25)는 지난 2022년 배가 점점 나오고 배에서 작은 덩어리가 만져지기 시작했다. 빠르게 부풀어 오른 배는 9개월 차 임산부처럼 보이게 됐고, 엠마는 병원에 가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의료진은 난소에 30cm 길이의 종양을 발견했고, 난소암 3기를 진단했다. 엠마는 곧바로 치료를 받기 시작했고, 다행히 완치 판정을 받았다. 엠마는 “당시 너무 믿기 힘들었다. 나는 겨우 23살이었고 암이 생기기에는 어린 나이었다”며 “암 때문에 불임이 됐지만, 남편과 함께 아이를 가질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엠마가 겪은 난소암은 어떤 전조 증상을 보일까?
난소암은 자궁 양쪽에 위치해 난자를 생산하고 여성호르몬을 만드는 난소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을 말한다. 난소암의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가족력이 있으면 발병 위험이 커진다고 알려졌다. 유전자(BRCA) 검사에서 양성일 경우 음성인 경우보다 난소암에 걸릴 확률이 10배 이상 높아진다. 다만, 95% 이상의 난소암은 가족력이 없는 환자에게 발생한다. 특히 과거 다른 암을 앓았다면 난소암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난소암은 초기에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알아차리기 어렵다. 난소암이 진행되면 배에 딱딱한 것이 만져지거나, 복수가 차면서 배가 불러오거나, 소화가 되지 않는 등의 증상을 겪는다. 다만, 이 증상들도 경미한 편이라 초기 진단을 놓치고 늦게 발견할 때가 많다.
난소암을 치료하려면 수술로 종양을 제거한 뒤, 항암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환자가 미혼이거나 아기를 낳아야 하는데 암 전이가 되지 않았다면 수술로 한쪽 난소를 제거하고, 자궁과 반대쪽 난소를 남기기도 한다. 하지만 난소암 환자들은 대부분 수술로 자궁, 양쪽 난소, 맹장 등 여러 부위를 제거해야 한다. 수술로 눈에 보이는 종양을 다 제거해 남은 종양이 없거나 종양의 크기가 1cm 이하라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후 항암 치료를 진행한다.
난소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아직 난소에만 암이 있어 완치율이 90% 정도까지 된다. 하지만 환자 중 약 60%는 암이 상당히 진행된 후 발견하기 때문에 재발의 우려가 높다. 재발이 반복되면 항암제에도 내성을 보이게 된다. 이 경우 5년 생존율이 30~40%일 정도로 매우 낮은 편이다. 난소암은 예방법이 없어서 초기 진단이 중요하다.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은 증상이 나타나기 전 암을 발견할 수 있게 도와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