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두가지 면역항암제 투여… BMS '옵디보'+'여보이', 간세포암 1차 치료로 승인될까
정준엽 기자
입력 2024/07/23 15:44
옵디보와 여보이는 모두 BMS가 개발한 면역관문억제제다. 이 중 옵디보는 항 PD-1 면역항암제로, 암세포를 이물질로 인식하게 해 이를 제거한다. 반면 여보이는 면역항암제 중 유일하게 면역관문인 CTLA-4를 표적으로 삼는다. 면역관문은 적절한 수준의 면역 체계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데, 이를 억제할 경우 면역체계가 스스로 T세포의 암세포 사멸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이번 신청은 임상 3상 시험 'CheckMate –9DW'의 결과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임상에서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은 렌바티닙(에자이 렌비마) 또는 소라페닙(바이엘 넥사바) 대비 전체 생존기간을 통계적으로 유의하고 임상적으로 의미 있게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군의 객관적 반응률(ORR)은 36%인 반면, 렌바티닙 또는 소라페닙을 투여한 환자군의 객관적 반응률은 13%였다. 옵디보+여보이 병용요법의 안전성은 이전에 보고된 데이터와 일치했으며, 새로운 안전성 신호는 발견되지 않았다.
BMS 다나 워커 위장관·비뇨생식기암 글로벌 프로그램 책임자는 "유럽연합에서는 매년 약 6만2000건의 간암이 진단되며, 간세포암은 간암의 가장 흔한 유형"이라며 "최근 치료법이 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질병이 더 진행된 환자의 예후는 여전히 좋지 않아 개선된 임상적 효과를 보여줄 수 있는 치료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간세포암은 간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의 약 90%를 차지한다. 전 세계적으로 암 관련 사망을 세 번째로 가장 많이 유발하는 요인이며,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간세포암 발생률이 가장 높다. 간세포암 치료에는 절제술, 간이식, 항암 요법이 주요 쓰이며, 면역항암제+항암화학요법 병용요법을 사용해도 여전히 환자의 30%가 암이 빠르게 악화한다고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