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귀신보다 무서워”… 김재중 ‘사생팬’ 집 들어와 키스까지, 대체 어떤 심리일까?

김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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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중이 한 사생팬이 집에 들어와 키스했다고 말하는 모습/사진=MBC '심야괴담회' 캡처
가수 김재중(38)이 과거 사생팬이 집에 들어와 강제로 키스했다는 사연을 공개했다.

지난 21일 방송된 MBC '심야괴담회 시즌4'에서 김재중은 "귀신보다 무서운 것이 사생팬이다"며 "집 도어락의 지문인식을 계속 눌렀던 사생팬이 나의 지문을 느껴보고 싶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김재중은 "당시 집에서 잠을 자다 이상한 느낌에 눈을 살짝 떴는데 낯선 여자가 내 몸 위에 올라와 있었다"며 "올라타서 내게 입을 맞추고 있었다"고 말했다. 연예인에게 집착하고 비상식적인 행동까지 서슴지 않는 '사생 활동'을 왜 하는 것일까?

사생 활동하는 사람은 애정 결핍에서 비롯된 사생 활동은 결핍된 부분을 스타에게 보상받으려는 심리가 있다. 애정 결핍은 생애 초기 양육자와 애착 형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거나, 살아가면서 관계 속에서 큰 상처를 입은 경험이 있으면 나타난다. 애정 결핍이 있는 사람은 상대에게 지나친 관심·인정·애정을 갈구하거나, 반대로 상대와 정서적으로 가까워지거나 깊어지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하고 회피하는 두 가지 양상을 보인다. 사생은 애정적으로 결핍된 부분을 채우기 위해 스타에게 과도하게 집착하는 첫 번째 경우다.


사생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만의 '유대관계'다. 숙소 앞을 서성이던 사생은 똑같이 비정상적인 행위를 일삼는 사생을 만난다. 그렇게 무리에 속해 집단적 활동을 개시한다. SNS나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스타의 행적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등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을 법한 사생 활동을 이어 나간다. 이 과정에서 죄책감이란 없다. 집단을 이룬 이상, 스타의 뒤를 쫓는 행위는 비정상적이고 일탈적인 행위가 아닌 정상적이고 일상적인 행위로 둔갑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생은 스타를 쫓아다니며 얻은 정보를 통해 팬덤 내에서 권력을 손에 쥐게 된다. 이 경우 스타를 쫓는 행동은 더 중단하기 힘들어진다. 특히 현대처럼 정보가 권력이 되는 시대에 스타에 대한 내밀한 사연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사생은 힘을 가진 존재가 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사생이 스타를 따라다니며 찍은 사진을 소비하거나 SNS상에서 스타의 개인정보를 비싸게 사들이기도 한다. 이런 정보를 가지고 있는 집단 내에 속해 있다는 우월감, 후광효과가 사생 활동을 계속하게 만드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극단적 사생을 막기 위해서는 건강한 팬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이들의 행위를 중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팬덤의 사랑을 먹고 사는 스타의 경우, 사생 관련 목소리를 내면 공인이기 때문에 피해 볼 수밖에 없어서 건강한 팬이 나서야 한다. 더불어 사생으로 인해 마음에 큰 상처를 입은 스타라면, 정서적 지원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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