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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친구와의 재교류는 삶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바쁜 일상을 살다 보면 여러 이유로 교류하던 사람과 연락이 끊기거나 관계가 소원해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SNS로 연결돼 있다 해도 막상 연락을 하자니 망설여진다.​ 그런데 옛 친구에게 연락하는 일이 낯선 사람에게 말을 거는 것만큼 어렵지만, 연락 후 느끼는 행복감이 이를 만회할 정도로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사이먼프레이저대와 영국 서섹스대 공동 연구진은 캐나다와 영국 청년 약 2500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우선 참가자들의 약 90%가 연락이 끊겼지만 가슴속에 간직하고 있는 친구가 있었다. 그러나 이들 중 70%는 옛 친구에게 다시 연락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이거나 중립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실제 연구진은 "설문 결과, 쓰레기를 줍거나 낯선 사람과 대화할 때의 수준으로 옛 친구에게 연락하는 것을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답변을 토대로 ▲옛 친구가 자신과의 연락을 꺼릴 수도 있다는 두려움 ▲막상 연락이 닿았을 경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거나 어색할 것이라는 걱정 ▲그동안 연락을 끊은 것에 대한 미안함 등을 심리적 장벽의 요인으로 꼽았다.​ 그러나 옛 친구에세 먼저 연락을 한 참가자들은 대부분 이전보다 더 큰 행복감을 느끼는 경향이 있었다. 또 연락받은 옛 친구도 기뻐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연락이 끊긴 옛 친구에게 다가가는 것이 사회적 연결을 강화하고 다양화하기 위한 접근 가능하고 실행 가능한 방식 중 하나"라고 했다. 또 "옛 친구와의 재연결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새로운 우정을 시작하는 것보다 더 효율적일 가능성이 높다"며 "새로운 사람을 친한 친구로 만들려면 200시간 이상을 연락해야 한다고 추정한 연구 결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팀은 "우정의 힘은 자연스럽게 흥하고 쇠퇴할 수 있지만 관계를 너무 오랫동안 소홀히 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외로움은 사회적 연결이 부족하다고 인식되는 것으로 정의되며 다양한 정신적·신체적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사회과학 연구 전반에 따르면, 사회적 관계 맺기는 웰빙에 이르는 가장 강력하고 신뢰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 '커뮤니케이션스 심리학(communications psychology)'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