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MBTI 마지막 'J' 세요? 당신은 '불안'이 높은 사람입니다
이해나 기자 | 윤승현 인턴기자
입력 2024/07/03 15:21
MBTI가 혈액형 성격론을 밀어낸 지도 오래다. 어색한 첫 만남에 MBTI 화두를 꺼내는 건 공식이 됐다. 그중 'J(판단)'와 'P(인식)'는 많은 이들이 쉽게 이해하는 항목으로, 'J' 수치가 높으면 계획적이고 부지런하다고 알려졌다. 그런데 이들은 불안이 높은 사람일 확률이 크다.
◇'J' 유형, 불안 높은 사람과 행동 양식 유사
MBTI는 마이어스-브릭스 유형 지표(Myers-Briggs Type Indicator)의 줄임말이다. 소설가 캐서린 쿡 브릭스와 그의 딸 이자벨 브릭스 마이어스가 카를 융의 성격 유형 이론을 기반으로 만든 성격 유형 검사다. 인간의 성격을 16가지로 나누다 보니 한계점도 많고, 과학적인 성격 검사로 보긴 어렵다. 따라서 나와 타인의 성격을 이해하는 흥미로운 틀 정도로 받아들이고 맹신하지 않는 게 좋다. 생활 양식에 대한 선호에 따라 나뉘는 'J(판단)'와 'P(인식)'는 융의 이론에는 없던 독자적인 개념이다. 검사에서는 'J(판단)' 유형을 분명한 삶의 목적과 방향을 선호하는 성향이라 정의하고 있다. 설명에 따르면 이들은 체계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그에 따라 생활하는 것을 좋아한다. 예정된 일이 있다면 시간은 반드시 엄수한다. 애초에 MBTI 자체가 과학적이지 않아 단정할 순 없지만, 이러한 행동 양식은 불안이 높은 사람에게서도 유사하게 나타난다. 불안이라는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위험을 대비하는 것이다.
◇불안, 더 나은 삶을 위한 긍정적인 위험 신호
'불안'이란 무엇일까? 마냥 부정적인 감정은 아니다. 9년 만에 돌아온 영화 <인사이드 아웃 2>에는 새로운 감정 캐릭터 '불안'이 등장한다. 그는 양손 가득 짐 가방을 들고 등장해 인사를 건네는데, 이때 "난 안 보이는 무서운 것들에 대비해"라고 말한다. 이 소개처럼 불안은 미래의 위험을 대비하고 보다 나은 결과를 맞게 한다. 고려대학교 심리학부 박용천 교수는 "대부분의 부정적 감정이 그렇듯, 불안이라는 감정은 진화심리학적으로 우리에게 필요하기 때문에 남아 있는 감정"이라 말했다. 유목 생활을 하던 먼 과거의 인류에게 불안은 생존과 직결되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아무런 불안 없이 잠을 청했다간 천적에게 공격을 당할 수 있다. '자는 사이 무슨 일이 생기면 어쩌지?'라는,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불안이 보초를 서게 했다. 오늘날에도 불안이 작용하는 방식은 같다. '시험에서 떨어지면 어떡하지?'라는 불안은 계획을 세우고, 예상 문제를 풀어 미래에 대비하도록 한다. 박용천 교수는 "불안이라는 감정은 '나 또는 우리에 대한 일종의 위험 신호'로 기능한다"며, "충분히 대비하거나 불안을 유발하던 상황이 해결되면 불안이라는 감정이 해소된다"고 말했다.
◇스트레스 커지면 불안의 근본 메시지 떠올려야
적당한 불안은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그러나 불안이 과도해지면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그 예시로 '회피'를 들 수 있다. 일반적으로 불안이 과도하면 그로 인한 감정적 스트레스가 커진다. 이 경우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불안을 느끼는 상황 자체를 회피하는 선택을 한다. 박용천 교수는 "단기적으로는 불안이 해소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비슷한 상황에서 똑같은, 혹은 더 심한 불안을 느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남들 앞에서 발표하는 상황에 큰 불안을 느끼는 사람은 대본을 열심히 외우는 대신 발표 수업을 피하는 방식을 택하기도 한다. 단기적으로는 이런 방법이 통할 수도 있지만, 회피하기 어려운 상황이 닥치면 더 큰 불안으로 고통에 빠지게 된다. 극단적인 경우 취업 포기 등 삶에 큰 영향을 주는 회피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렇다면 심한 불안을 극복할 방법은 없을까? 일단 원점으로 돌아가야 한다. 박용천 교수는 "근본적으로는 불안이 우리 자신에게 주는 의미를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불안은 우리에게 일종의 위험 신호로 작용하고, 이는 위험한 상황에 대비하거나 해결해야 한다는 메시지"라며, "이 메시지에 따라, 불안한 상황 자체를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을 마주하고 해결하려는 시도를 통해 오히려 불안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불안의 정도가 심하고, 만성적으로 불안에 고통받아 온 사람들은 마음가짐을 바꾸고 스스로 해결하는 게 어려울 수 있다. 박 교수는 불안의 정도가 큰 경우 임상심리전문가 등 주변의 전문가에게 도움을 받을 것을 권장했다.
◇'J' 유형, 불안 높은 사람과 행동 양식 유사
MBTI는 마이어스-브릭스 유형 지표(Myers-Briggs Type Indicator)의 줄임말이다. 소설가 캐서린 쿡 브릭스와 그의 딸 이자벨 브릭스 마이어스가 카를 융의 성격 유형 이론을 기반으로 만든 성격 유형 검사다. 인간의 성격을 16가지로 나누다 보니 한계점도 많고, 과학적인 성격 검사로 보긴 어렵다. 따라서 나와 타인의 성격을 이해하는 흥미로운 틀 정도로 받아들이고 맹신하지 않는 게 좋다. 생활 양식에 대한 선호에 따라 나뉘는 'J(판단)'와 'P(인식)'는 융의 이론에는 없던 독자적인 개념이다. 검사에서는 'J(판단)' 유형을 분명한 삶의 목적과 방향을 선호하는 성향이라 정의하고 있다. 설명에 따르면 이들은 체계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그에 따라 생활하는 것을 좋아한다. 예정된 일이 있다면 시간은 반드시 엄수한다. 애초에 MBTI 자체가 과학적이지 않아 단정할 순 없지만, 이러한 행동 양식은 불안이 높은 사람에게서도 유사하게 나타난다. 불안이라는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위험을 대비하는 것이다.
◇불안, 더 나은 삶을 위한 긍정적인 위험 신호
'불안'이란 무엇일까? 마냥 부정적인 감정은 아니다. 9년 만에 돌아온 영화 <인사이드 아웃 2>에는 새로운 감정 캐릭터 '불안'이 등장한다. 그는 양손 가득 짐 가방을 들고 등장해 인사를 건네는데, 이때 "난 안 보이는 무서운 것들에 대비해"라고 말한다. 이 소개처럼 불안은 미래의 위험을 대비하고 보다 나은 결과를 맞게 한다. 고려대학교 심리학부 박용천 교수는 "대부분의 부정적 감정이 그렇듯, 불안이라는 감정은 진화심리학적으로 우리에게 필요하기 때문에 남아 있는 감정"이라 말했다. 유목 생활을 하던 먼 과거의 인류에게 불안은 생존과 직결되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아무런 불안 없이 잠을 청했다간 천적에게 공격을 당할 수 있다. '자는 사이 무슨 일이 생기면 어쩌지?'라는,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불안이 보초를 서게 했다. 오늘날에도 불안이 작용하는 방식은 같다. '시험에서 떨어지면 어떡하지?'라는 불안은 계획을 세우고, 예상 문제를 풀어 미래에 대비하도록 한다. 박용천 교수는 "불안이라는 감정은 '나 또는 우리에 대한 일종의 위험 신호'로 기능한다"며, "충분히 대비하거나 불안을 유발하던 상황이 해결되면 불안이라는 감정이 해소된다"고 말했다.
◇스트레스 커지면 불안의 근본 메시지 떠올려야
적당한 불안은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그러나 불안이 과도해지면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그 예시로 '회피'를 들 수 있다. 일반적으로 불안이 과도하면 그로 인한 감정적 스트레스가 커진다. 이 경우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불안을 느끼는 상황 자체를 회피하는 선택을 한다. 박용천 교수는 "단기적으로는 불안이 해소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비슷한 상황에서 똑같은, 혹은 더 심한 불안을 느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남들 앞에서 발표하는 상황에 큰 불안을 느끼는 사람은 대본을 열심히 외우는 대신 발표 수업을 피하는 방식을 택하기도 한다. 단기적으로는 이런 방법이 통할 수도 있지만, 회피하기 어려운 상황이 닥치면 더 큰 불안으로 고통에 빠지게 된다. 극단적인 경우 취업 포기 등 삶에 큰 영향을 주는 회피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렇다면 심한 불안을 극복할 방법은 없을까? 일단 원점으로 돌아가야 한다. 박용천 교수는 "근본적으로는 불안이 우리 자신에게 주는 의미를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불안은 우리에게 일종의 위험 신호로 작용하고, 이는 위험한 상황에 대비하거나 해결해야 한다는 메시지"라며, "이 메시지에 따라, 불안한 상황 자체를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을 마주하고 해결하려는 시도를 통해 오히려 불안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불안의 정도가 심하고, 만성적으로 불안에 고통받아 온 사람들은 마음가짐을 바꾸고 스스로 해결하는 게 어려울 수 있다. 박 교수는 불안의 정도가 큰 경우 임상심리전문가 등 주변의 전문가에게 도움을 받을 것을 권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