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셜 미디어 틱톡에서 밥, 물, 라임즙을 섞어 만든 ‘라이스 젬픽’이 체중 감량에 효과적이라는 영상이 화제다. 라이스 젬픽은 비만 치료제인 ‘오젬픽’에 밥(rice)을 합친 신조어다. 이름 만큼이나 체중 관리 효과가 있을까?

틱톡에서 ‘ricezempic’을 검색하면 해당 영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라이스 젬픽을 섭취한 사람들은 이 음료가 포만감을 오래 유지하고 단 것을 덜 먹게 하며 화장실을 더 자주 가게 만든다고 주장한다. 일부 사용자는 라이스 젬픽을 마셔 1주일에 최대 6kg를 감량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라이스 젬픽의 일반적인 조리법은 다음과 같다. 쌀 반 컵에 따뜻한 물 한 컵을 붓고 라임 반개를 슬라이스해 넣는다. 재료들을 잘 섞고 30분에서 한 시간 뒀다가, 이후 쌀을 비롯한 건더기를 모두 제거하고 남은 녹말 물을 마신다.

전문가들은 라이스 젬픽 섭취가 오젬픽이나 위고비 등 약물과 같은 방식으로 체중 감량 효과를 낼 수는 없다고 입을 모은다. 미국 럿거스 로버트 우드 존슨 메디컬 센터 내분비학과 교수인 쿠날 샤는 “라이스 젬픽은 탄수화물 함량이 높아 섭취 시 위에서 전분이 팽창하면서 포만감을 느끼게 하지만 그로 인한 포만감이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라이스 젬픽은 GLP-1 유사체 약물처럼 호르몬을 자극하거나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효과 또한 없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위장 질환이 있거나 소화 기능이 떨어진 사람은 라임으로 인해 위산 분비가 자극돼 위산 역류 등의 문제를 겪을 수 있다.


물론 일시적인 체중 감량은 가능하다. 미국 오렌지 코스트 메디컬 센터 알리 박사는 “식사 대용으로 라이스 젬픽을 섭취하면 일시적으로 체중 감량 효과를 누릴 수 있지만 라이스 젬픽 섭취를 중단하는 순간 체중이 다시 되돌아 올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키틀리 의료 영양치료의 영양사 스콧 키틀리는 “라이스 젬픽을 섭취하면 살을 뺄 수 있다고 해서 이게 건강한 방식으로 여겨지거나 오젬픽과 같은 효과를 낸다고 오해하는 것은 금물이다”라고 말했다.

건강하고 장기적인 체중 감량을 하기 위해선 탄수화물 섭취량을 줄이고 채소와 단백질 양을 늘리는 식사법이 바람직하다. 식단과 함께 규칙적인 운동을 병행하는 것은 기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