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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방영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 ​만난 지 2주 만에 동거한 뒤 쫓겨나 노숙생활 중인 여성의 고민 사연이 공개됐다./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캡처
지난 1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만난 지 2주 만에 동거를 시작해 쫓겨난 신세가 된 여성의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됐다. 이날 의뢰인은 "2주 동안 교제한 뒤 (바로) 동거하게 됐다"며 "헤어지고 갈 곳이 없어 지금 모텔, 공중 화장실, 길거리를 떠돌며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의뢰인은 첫 만남을 회상하며 "상대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하루만 재밌게 놀자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후에도 의뢰인은 거절 의사를 표현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상대와 시간을 보냈다. 이 고민 여성처럼 상대방의 요청을 거절하지 못하고 '예스'만 외치게 된다면 극심한 '착한 아이 증후군'을 겪는 게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착한 아이 증후군은 부정적인 생각을 숨기고 상대방의 말에 순응하며 착한 아이가 되고자 하는 경향을 뜻한다. 국내 연구진에 따르면 착한 아이 증후군이 있는 사람은 규칙을 엄격하게 지키려는 경향이 있다. 약속을 지키지 않거나 타인의 요청을 들어주지 않는 것에 대해 큰 죄책감을 느낀다. 또 어린 시절 부모에게 혼났던 경험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되도록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타인에게 자신이 좋은 사람임을 인식시키기 위해 과도하게 명랑함을 표출한다. 자신이 잘못하지 않은 일에 거듭 사과를 하기도 한다.


착한 아이 증후군은 주로 일방적이고 권위적인 가정환경을 통해 형성된다. 부모가 권위적일 경우 아이들의 감정 표현은 대부분 수용되지 않는다. 결과에 치중하는 부모의 태도도 착한아이 증후군을 일으킨다. 결과 중심적 부모는 아이의 상태를 파악하지 않은 채로 결과물을 강요한다. ‘하기 싫다’고 표현할 틈도 주지 않으므로 아이는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다.

착한아이 증후군을 극복하려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착한아이 증후군을 겪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특히 거절과 분노 표현을 금기 사항으로 여긴다. 이것들이 잘못된 감정표현이 아님을 인정해야 한다. 감정을 숨기는 것보다 이 상황에서 내가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정리해보는 것도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