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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니콜라스가 깨어 있는 상태로 신장이식 수술을 받고 있다./사진=ABC 7 Chigago 뉴스 캡처
미국에서 전신 마취 없이 신장이식 수술을 성공한 사례가 확인됐다.

지난달 24일, 미국 노스웨스턴 메모리얼 병원에 따르면 16세에 크론병 진단을 받은 28세 존 니콜라스가 깨어 있는 상태로 신장이식 수술을 받은 뒤 회복을 마치고 무사 귀가했다.


그는 크론병 진단을 받은 후 신장 문제를 겪기 시작했고, 다행히 투석 대신 약물로 치료받고 있었다. 그러다 2022년 초부터 신장 기능이 급격히 악화되기 시작해 신장 이식이 필요한 상태가 되었다고 알려졌다. 그의 어머니가 신장 기증을 해줄 예정이었으나 유방암 진단을 받아 기증이 불가능한 상태가 되자 친한 친구이자 초등학교 동창인 팻 와이즈가 신장 기증을 결정했다. 니콜라스는 전신마취를 해야 하는 고위험군에 해당하진 않았지만 의학 기술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각성 수술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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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니콜라스(왼쪽)와 어린 시절부터 친한 친구였던 신장 기증자 팻 와이즈./사진=Northwestern Medicine 홈페이지
니콜라스는 장기이식 수술에 흔히 쓰이는 전신마취 대신 척추마취를 받고 약 두 시간 동안 수술을 받았다. 척추마취는 두 번째 허리뼈와 세 번째 허리뼈 사이부터 미추뼈 사이까지의 범위 중, 척수와 경막 사이의 공간에 마취제를 투약하는 것이다. 척수가 관여하는 허리 아래 부분의 감각이 사라지는 마취 방법이다. 이러한 국소마취 형태의 각성 수술은 고령층이나 중증질환자 등 전신마취에 취약한 고위험군 환자에게도 적용 가능하며 회복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노스웨스턴 메모리얼 병원에서 신장 이식술을 받은 환자의 평균 입원 기간은 2~3일인데 반해 니콜라스는 수술을 마치고 하루도 지나지 않아 퇴원했다.


병원 측이 공개한 수술 영상에는 니콜라스가 의료진이 보여주는 새로운 신장에 반응을 보이는 모습이 담겼다. 수술을 집도한 노스웨스턴 메디슨 종합이식센터 사티시 나딕 박사는 “각성 상태의 신장 이식술은 앞으로 많은 환자의 위험 부담 및 회복 기간을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술 중 환자에게 새 신장이 어떻게 생겼는지 보여주는 것은 의료진에게도 놀라운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최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