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수돗물 들여다보니 '미생물'이… 마셔도 괜찮을까?
한희준 기자
입력 2024/06/27 10:19
영상에는 벌레처럼 보이는 유기체들이 담겼다. 영국 수돗물에서는 타원형 미생물 군집이 발견됐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그래서 끓여 마셔야 한다" "필터를 사용해야겠다"는 반응을 주로 보였으며, "미생물을 어디에나 있다"는 댓글도 달렸다.
미국과 유럽 대다수 지역은 수돗물에 석회질이 다량 함유돼 있음에도 불구, 수돗물홍보협의회에 따르면 영국인 70%, 미국인 56%가 수돗물을 음용한다. 이와 관련, 2011년 세계보건기구(WHO)는 "수돗물 정화가 필요하긴 하지만 인체에 유해하다는 근거가 충분하지는 않다"고 말한 바 있다.
우리나라는 어떨까. 현미경으로 확대한 비교 영상이 있는 건 아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수돗물을 식수로 사용해도 큰 문제가 없다. 세계보건기구의 물 안전관리 기법, 먹는물수질기준 59개 등 많은 기준을 적용해 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엔이 조사한 국가별 수질 지수에서 122개국 중 8위에 오를 정도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와 각종 지자체도 꾸준한 노력으로 수돗물 수질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심지어 수돗물을 음용하면 생수를 마시거나 정수기를 쓸 때보다 탄소 배출량이 줄어들고, 전기와 물을 아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간혹 소독용으로 사용되는 염소 냄새와 맛에 거부감을 가지는 사람이 있지만 수돗물의 잔류 염소는 아주 미량이라서 그냥 마셔도 몸에 해롭지 않다. 그래도 불안하다면 물을 미리 받아 20~30분간 그대로 뒀다가 이후에 마시는 방법도 있다. 염소 등 휘발성 물질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진다.
적갈색 녹물도 주의해야 한다. 중금속 등이 함유됐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적갈색 녹물이 나오는 원인은 다양하다. 아연도강관이 부식돼 이물질이 유입됐을 수도 있고 저수조의 침전물 등이 흘러들어왔을 수도 있다. 이럴 땐 수질 확인을 해 원인을 알아봐야 한다. 각 지자체 상수도 사업본부에 수질검사를 신청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