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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빼려고 마신 ‘이 음료’, 알고 보니 여드름 주범이었다?
이아라 기자
입력 2024/06/20 16:40
실제로 단백질 쉐이크의 원료인 유청 단백질이 여드름을 유발할 수 있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박귀영 교수는 “유청 단백질에는 여드름과 관련이 있을 수 있는 6가지 성장인자가 포함되어 있다”며 “유청 단백질은 혈중 IGF-1 수치를 증가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IGF-1 성분은 피지 분비를 촉진하고 에스트로겐 생성을 촉진해 여드름 유발 혹은 악화 기전으로 작용한다. 특히 유청 단백질은 우유에서 추출되는데, 유제품이 여드름을 유발하는 원인 중 하나일 수 있다. 박 교수는 “현재까지 여드름, 모낭염 및 피부 트러블과 단백질 쉐이크 사이의 관계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는 없지만, 우유의 잠재적인 여드름 유발 효과와 그 성분과의 관계에 대한 많은 문헌들이 존재한다”며 “그 중에 하나가 유청 단백질이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일부 사람들은 유청 단백질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 수 있으며 이는 피부 문제를 포함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예민한 피부를 가졌거나 기존에 여드름이 있는 사람은 더욱 주의해야 한다. 박귀영 교수는 “피부가 예민한 사람은 단백질 쉐이크에 포함된 성분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고, 원래 여드름이 있는 사람 역시 유청 단백질 섭취로 인해 여드름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평소 유제품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박 교수는 “유청 단백질은 유제품에서 유래하기 때문에 유제품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섭취를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단백질 쉐이크를 섭취한 후 여드름이 발생했다면, 섭취를 중단하는 게 좋다. 박귀영 교수 역시 “여드름이나 다른 피부 트러블이 발생했다면 유청 단백질 섭취를 중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박 교수는 “유청 단백질 대신 식물성 단백질이 원료인 단백질 쉐이크로 대체하는 것도 방법이다”고 말했다. 식물성 단백질은 유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유청 단백질보다 피부에 덜 자극적이다.
한편, 부작용 없이 단백질 쉐이크를 섭취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첨가물이 없는 제품 ▲적정량 섭취 ▲식물성 단백질 선택 ▲균형 잡힌 식사 등이다. 박귀영 교수는 “당분이나 인공 첨가물이 없는 단백질 쉐이크를 선택하고, 과다하게 섭취하지 않도록 적정량을 유지해야 한다”며 “피부 트러블이 걱정된다면, 식물성 단백질 쉐이크로 대체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또 단백질 보충제의 장기적인 효과에 대한 정보가 아직까지 충분하지 않은 만큼 단백질 쉐이크에만 의존하기보다는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필요한 영양소를 채워주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