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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수 손상으로 마비왔던 강아지… '이것'으로 움직일 수 있게 됐다

이해나 기자 | 김예경 인턴기자

[멍멍냥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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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 손상으로 움직이지 못했던 반려견 아서는 3D 프린팅 수술 3개월이 지나고 천천히 걷을 수 있게 됐다./사진=더 선
척수가 손상돼 사지 마비가 왔지만 3D 프린팅 척추 나사 삽입으로 다시 걸을 수 있게 된 잉글랜드 강아지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는 척수가 손상돼 3D 프린팅 척추 나사를 삽입한 6개월 된 잉글랜드 출신 코카푸(코카 스패니얼과 푸들에서 교배된 강아지 품종)인 아서의 사연을 공개했다. 아서의 보호자인 나탈리 존스는 "아서가 갑자기 쓰러지면서 움직이지 못했다"며 "급히 수의과 병원에 찾아갔다"고 말했다. 아서는 '척수 손상'을 진단받았다. 척수 손상은 척추 내에 존재하는 중추신경계인 척수에 손상이 생겨, 척수가 지배하는 하지 및 상지의 운동, 감각과 자율신경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이다.

로시오 올란디 수의사는 "아서의 상태는 매우 심각했다"며 "척수는 대뇌의 밑에, 소뇌의 앞부분에 위치한 뇌간과 가까워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서는 4시간 동안 수술받으며 '맞춤형 3D 프린팅 척추 나사'를 삽입했다. 맞춤형 3D 프린팅 척추 나사란 3D 프린터기를 이용해 나사가 삽입되는 위치를 계산하는 수술 방법으로, 정확도를 높인다는 장점이 있다. 수술 후 3개월이 지난 지금. 아서는 다시 천천히 걸을 수 있게 됐다.


강아지 척수 손상은 척추뼈 사이에 존재하는 추간판 수핵의 돌출·탈출로 디스크가 생겨, 이 디스크가 척수신경을 압박해 발생한다. 간단하게 강아지 척수 손상을 판단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강아지는 발목을 살짝 꺾어 발등을 바닥에 대면 바로 딛으려고 하는 신경 반사가 일어난다. 하지만 바로 딛으려 하지 않고 발목이 살짝 꺾인 채 유지된다면 척수 손상이 일어난 것이다. 이렇게 척수 손상이 의심되는 상황이라면 더 악화하지 않게 척추뼈를 고정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보호자도 동물병원에 올 때 반려견을 그냥 안고 오는 것보다는 아크릴판 같은 딱딱한 판에 고정한 후 데려오는 것이 좋다.

만약 손상당한 척수가 경추(목뼈)와 가까우면 호흡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횡격 신경이 손상돼 급성 호흡곤란이 생길 수 있다. 이 신경이 마비되면 호흡곤란에 이어 급사까지도 가능하기에 강아지의 호흡 양상을 잘 확인해야 한다. 척수 손상이 등, 허리 쪽이라면 후지 마비가 생기거나 스스로 배뇨·배변하지 못하는 장애가 남기도 한다.

척수 손상의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우선 약물을 사용해 치료한다. 반려견의 염증 반응과 척수 부종을 줄이는 것이 목적으로, ▲근이완제 ▲항생제 ▲통증 완화제 등을 투약한다. 증상이 심하다면 수술이 필요한데, 수술은 척수를 압박하는 디스크 물질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완전한 회복까지는 반려견마다 차이를 보이며, 최소 몇 주 안에 끝나는 경우도 있는 반면 회복까지 몇 달이 소요되는 경우도 있다. 이 회복 기간을 줄이기 위해 줄기세포 치료 등 재활 치료를 하기도 한다. 만일 척수 손상이 너무 심하면 손상된 신경 다발이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